작심삼일 오히려 좋아 (새해 다짐)

2025년 새해 바라는 것들 모두 다 이루어지세요

by 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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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되었다. 새해 맞이를 멀리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집 근처 양화대교로 갔다. 그곳에는 나만 아는 일출 맛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7시 40분 해가 뜨기 직전에 도착했다. "엥? 나만 아는 곳 아니었나?" 작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리 앞에 모여 있던 것이다. 해가 가장 잘 보이는 VIP 좌석은 전석 매진이다. 심지어 뒤에 난간을 밞고 올라간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몰랐던 사이 나만 알고 있던 맛집이 '또간집'에라도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잠깐 슬펐지만 이것도 어떻게 보면 럭키비키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희망찬 새해를 향해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그 누군가가 "오 양화대교 작년보다 에너지가 강한데? 어떤 기도인지 들어나 볼까?"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새해님. 전국 기도 맛집 여깁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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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양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민지야 우리도 새해 소원 빌어야지!" 나랑 여자친구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시작했다. 사실 새해마다 작심삼일이라고 하지만 항상 일출을 보며 마음먹었던 게 있다.


"올해는 술도 안 마시니까 체지방 10%로 만들어주세요. 이번 생에서 복근님 영접하고 싶어요."

"작년보다 올해는 일상 속 즐거운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하도록 해주세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작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어제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최근에 또다시 유행하는 이야기 중에 "하루에 0.1%라도 성장하자! 이번생은 갓생!"이라는 말도 있다. 매일 0.1%씩 성장한다는 게 뭘까? 인생 한방이 아닌 천천히 바뀌다 보면 삶에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물론 나에게 인생 한방이 일어난다면 매일아침 침대에서 공중제비를 할 정도로 기분이 좋을 거다. 하지만 나 자신은 둘째치고 주변에 로또 1등, 주식, 코인 대박 난 사람은 아직 하나도 없다. (어쩌면 조용히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희박한 확률만 믿고 살기에는 이 인생이 고달프다. 결론적으로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조금씩 이룬다면 올 한 해도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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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새로운 헬스장이 오픈했다. 오픈과 더불어 새해맞이 등록 이벤트를 크게 하고 있다. 벌써 아파트 단톡방에는 오픈 이벤트로 헬스장 등록 했다는 글이 엄청 올라왔다. 실제로 헬스장은 1월이 가장 큰 대목이다. 1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1년 치 회원들의 대다수가 등록한다고 한다. 하지만 헬스장 1년 회원권을 등록한 후,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환불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관련 소비자 피해 중 중도 해지 및 환불 요구 시 업체가 거부하는 사례가 90.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당근 마켓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헬스장 회원권을 양도하려는 게시글이 1월 이후 한 달만 지나도 줄줄이 올라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등록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 달 버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사실 사람마다 인내심이나 한계, 목표 모두가 다르다. 뭔가를 빨리 이루고 싶지만 천천히 변화는 내 몸을 보면서 의지를 다지는 것은 쉽지 않다. 몸을 만들 때는 내가 빨리 살도 빼고, 근육도 빨리 만들고 싶다. 지금은 추워서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니지만, 곧 다가올 여름에는 옷을 훌훌 벗고 다니고 싶다. (아차차 한 번쯤 나시만 입고 싶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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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윤성빈의 몸은 남자들의 로망이다. 그는 최근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머슬핏'이라는 반팔 제품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니 머슬핏이 아니라 아무거나 다 입어도 머슬 하게 핏이 나오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 걸 도대체 왜 입는 거야?" 그래. 나랑 9달밖에 차이 안나는 성빈=형님=선생님=조상님. 다 맞는 말입니다. 집에 있는 머슬핏 옷 싹 다 버리고 운동이나 해야겠죠.. 사실 성빈 형님처럼 아무거나 입어도 머슬 하게 핏이 나오는 건 정말 간단하다. 하루에 몸이 0.1%가 아닌 적어도 1%씩만 바뀌면 된다. 말이니까 간단하다.


물론 헬스장에 처음 3, 4일 열정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하루에 1% 이상씩 바뀌는 날도 있다. 운동이 끝나고 옷 갈아입기 전에 거울을 보며 포징(자세 잡기)을 하면 펌핑된 내 몸에 침 한 번 흘리기도 한다.(츄릅) 하지만 집에 가서 소파에 앉는 순간 "이 주인 놈이 요즘 노가다라도 하는 거야? 아 몰라 나 파업"이라며 온몸에서 근육통이 올라오고 입에서도 침이 흘러나온다.(츄으릅) 몸이 너무 아파서 며칠은 쉬어야지 하고, 술 먹고 다음날 해야지 하고, 또 다음 주에 가야지 하고, 그러다가 줄어들지 않는 뱃살을 보면 결국 "에이 운동 하면 뭐 하냐. 뱃살도 안 빠지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받아서 폭식하니 살이 더쪄. 이용권 날짜 더 줄어들기 전에 당근 마켓으로 팔아버리자"라며 아주 경제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만약 운동할 때마다 근육이 빨리 붙고, 몸도 안 아프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 달을 운동했는데 비실이 같았던 내 몸이 윤성빈처럼 근육몬이 되어있다. 2주만 운동했는데 완벽한 S line에 -10kg가 빠졌다. 그래도 운동을 안 할까? 이미 누구보다 헬창이 되어서 낮이고 밤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운동만 할 거다. 당장 헬스장에 평생 이용권 없냐고, 없으면 얼른 만들어서 팔라고 헬스장 사장님을 재촉할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각자만의 목표를 빨리 포기하는 건 변화가 빨리 느껴지지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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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목표를 하나 잡으면 꾸준하게 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했던 '작심삼일'을 모두 합치면 몇 년의 세월이 새롭게 생길 거다. '작심삼일'은 실패의 흔적이자 게으름의 징표지만 막상 버리려고 하면 아쉽다. 왜냐하면 그동안 노력했던 세월이 진짜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것들도 가성비 있게 재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는 평균적으로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것을 66일 동안 인내심을 갖고 하기에는 누구나 쉽지 않다. 혹시 실패했더라도 이때 생기는 작심삼일로 아직 기회가 더 남아있다. 66일은 작심삼일의 22배에 해당하는 날짜다. 그 말은 작심삼일을 22번만 더 하면 된다는 거다. 처음 생각했던 66번보다는 1/3로 줄어든 수치다. 이거 완전 가성비 럭키비키잖아? 작심삼일은 더 이상 우리의 나약함을 비난하는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작심삼일을 재활용하면 3배나 빠르게 습관을 만들 수 있다. “3일마다 다시 결심하자!"는 식으로 의지를 리셋하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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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무의식적인 습관을 바꾸는 건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심삼일을 계속한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원래 쉽지 않은 거니까. 그대로 인정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주 시도하면 된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뚫려라 뚫려"하면서 결국에는 바위를 뚫듯이, 바위처럼 단단히 무의식도 시원하게 뚫어버릴 수 있는 날이 찾아온다.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 목표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오가 따를 수도 있다.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큰 걸 원하면 더 오래 걸릴 것이고, 작은 걸 원하면 금방 이루어질 거다. 간혹 전기 충격에 버금가는 강력한 자극이 신체에 주어질 경우 순식간에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흔히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살면서 테이저건 한 방 맞는 일도 드문데, 습관을 바꿀만한 전기 충격을 어디서 맞을 수 있겠나. 그래서 인생 한방이라는 말이 더 무섭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라고 인생 한방만 바라보면 인생 한방에 갈 수 있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습관을 바꾸려면 꾸준한 노력이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꾸준히 하지 않고 그렇다고 간절하게 마음먹지도 않는다. 조금 도전하다가 "에잇!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해? 지금 당장 행복하면 된다며. 이렇게 안 해도 다 먹고살아. 나 안 해!"라고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다 맞는 말이다. 당장 현재에 행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힘들다면 포기해도 된다. 왜냐하면 작심삼일은 더 이상 실패의 흔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해지면 또다시 작심삼일 하면 되지!


결론은 우리 모두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가자. 꾸준하게 작심삼일을 하고 또 하자. 의식적으로 꾸준하게 변화를 추구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아 무의식화 된다. 최근에 나는 그 좋아하던 술을 끊었다. 금주를 한지 벌써 61일째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술 마실 생각조차 안든다. 작심삼일을 20번 반복한 결과다.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면 비로소 운명이 바뀌게 된다. 결국 불가능할 것 같았던 그 목표도, 내가 정말 설렐 정도로 원하는 그 목표도 정말 이루어진다.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조던,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JK 롤링, 윤성빈, 태섭(레츠고) 등의 인물들이 이 말을 증명하고 있다. 일상 속 사소한 작심삼일이 쌓여서 성공하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2025년 올해도 파이팅이다. 작심삼일 오히려 좋아! 또 하면 돼. 습관까지 3배나 빨라지니까!


2025년 1월

새해를 시작하며

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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