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모로코까지
<호>
참
어쩌다보니
아프리카 최북단,
모로코에 와 있게 됐다.
모로코는 난생 처음 온 나라다.
모로코는 나에게 영화 <카사블랑카>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일 뿐이었지만,
이제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발을 내디뎠으니 새로운 여행추억이 저 사하라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너무 과한가?ㅎㅎ)
쌓이게 되길 바래본다.
사하라 사막의 관문, 모로코는 예로부터 예술가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나라였나보다.
생텍쥐페리는 1920년~1930년대, 카사블랑카를 비롯한 모로코 항로를 운행하는 항공우편 조종사로,
모로코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 왕자>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 <레옹>의 주인공 장 르노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났고,
알제리 출신 이브 생로랑은 인생의 절반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보냈다고 한다.
앙리 마티스도 모로코의 탕헤르에 머물며 <탕헤르의 창문에서 본 풍경>등 여러 작품들을 남겼고,
마틴 스코세이지는 영화 <쿤둔>, 리들리 스콧은 영화 <글래디에이터><킹덤 오브 헤븐> 등을
모로코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모로코는 사막의 침묵, 탕헤르의 바람, 마라케시의 붉은 빛으로
예술가들에게 "시간은 멈춘 듯하지만, 영감은 쉼없이 솟아나는 그런 곳"이었다고 한다.
나에게 모로코는 어떤 영감을 던져줄까?
한때 시인과 소설가가'되고팠던' 내가^^
그런 걸 기대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창조하는 생활예술가가 아닌가.
단 18일일지라도 모로코의 낯선 풍경들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나의 마음을 흔들어,
비록 저 예술가들처럼 쉼없이 영감이 솟아나지는 않더라도 다만, 한번쯤은(!) 솟아나주길 내심 기대해봐도...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