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11
해바라기 듀오 (1882 ~ )
대학시절에는 온통 운동권 노래들이었다. 당시 해바라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불온방송을 듣던 느낌이었다. 해바라기의 아름다웠던 노랫말과 멜로디는 아직 나를 감싸고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이다.
해바라기 하면, 나는 몇 사람이 떠오른다. 고흐, 소피아 로렌 그리고 이주호와 유익종의 해바라기 듀오다. 초창기 해바라기는 1973년 명동 가톨릭 회관 해바라기홀에서, 이주호를 포함해 노래를 불렀던 4인조 포크 그룹이었다. 해바라기홀에서 첫 공연을 해, 수녀님이 그룹명을 해바라기로 지어주었다고 한다.
리더였던 이주호가 군대 갔다가 복귀하면서, 1982년 유익종과 함께 듀오를 별도로 구성해 1983년부터 음반을 냈다. 해바라기의 대표 곡들은, 내가 대학생 때 좋아했던 발라드 음악이다. 행복을 주는 사람, 모두가 사랑이에요, 내 마음의 보석상자 등은 내 대학시절의 감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당시 운동권 노래 속에서, 해바라기의 노래는 큰 위안이 되었다. 노랫말도 훌륭하고 음악적인 완성도 역시 높아, 해바라기의 음악은 나의 애창곡 리스트의 상위권에 있다.
유익종의 탈퇴 후 이주호 중심으로 듀오는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이주호의 아들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나는 1980년대 듀오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여전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주호는 가사와 작곡을 같이 했던 싱어송라이터다.
대표 곡 ‘사랑으로’의 탄생 배경을 밝힌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는 환경 미화원 가족의 농약 살인사건 기사를 보고, 이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컵라면이 100원 하던 시기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환경 미화원 아빠가 새벽에 일을 나가자, 집에 남은 네 자녀가 농약을 풀어 자살을 시도했는데 3살짜리 막내만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사연이었다. “힘든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는 이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해바라기 리더 이주호는 1956년생으로 나보다 8살이 많다. 1973년부터 해바라기 계산한다면, 올해로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옛 친구들과 허심탄회한 자리를 가지면, 해바라기 노래 몇 곡을 불러보고 싶다.
198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나에게, 해바라기의 노래는 많은 위안을 주었다. 현재까지의 노래활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