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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당

by 권선애

격노당


권선애



자식 자랑 아니꼬워 귀를 막는 괴산댁

비 오는 날 선글라스 청개구리 양산댁

하루 딱 한 마디 말로 지랄 말라는 고성댁


백 원 내기 화투판 툭하면 뒤집힐 때

트집 잡는 목청에 돋아나는 비아냥

방안에 큰소리 꽉 차 마을에 금이 간다


나이가 묵은 댁들 미운 네 살 되어 가는지

오백 년 된 느티나무 경로당 끌어안고

어르고 달래가느라 잎이 다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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