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겨울이 오면 생물이 죽어가듯이 나 역시 그런듯 하다.
세계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 아닐까.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겨울의 죽음은 언제나 괴롭다.
거부할 수가 없다. 자연의 힘은 그토록 강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받아들이는 것뿐. 가여워도 죽음은 생의 일부리라.
일요일만 되면 우울이 나를 잠식한다. 나는 내일의 규율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니까. 자유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힘. 나는 반항할 수 있다.
그래야 한다.
생각해보니 자연은 겨울이 지나고 다시 또 살아난다.
아무일 없던 듯이 새싹을 피우고 따스한 햇살을 땅에 내리게 한다. 그 반복. 이것은 좋은 반복성.
다만 회사는 안 좋은 반복. 나의 몸이 그곳에 종속되게 한다. 죽어가게 한다.
휴일의 달콤함 뒤엔 언제나 죽음이 존재한다. 아닌가? 평일의 죽음 뒤에 부활이 있는 것인가?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지금 이 기분. 거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