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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Oct 22. 2024

새장속의 새

시,에세이

새장 속에 갇힌 새는

갇히기 전엔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오랜 시간 그곳에서 지내면서

점점 나는 법을 잊어버려

아주 짧은 시간 공중에 뜨는

날갯짓밖에 하지 못하게 된다

안에 갇힌 채 밖을 바라보며

항상 자유롭게 날아가는 꿈을 꾸지만

어느 순간 새장 문을 열어놓아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갇힌 새라면

그래도 새장 안에서

갇혀있을 수만은

없다고 길 것이다

설령 새장 속을 떠나는 순간

날개가 굳어버려

더 이상 날지 못하고

바로 추락한다고 하더라도

이곳을 떠나서

다른 새로운 장소를 향해

날아가는 걸 시도했다는

그 의미만으로

나는 만족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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