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메시지가 잘 담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
단어가 쉽고, 문장이 간결하고, 분량도 가벼운데 다 읽고 나면 아리송해지는 글이 있다. 이런 글을 대부분 작가 자신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쓴 글이다. 주제가 분명하지 않은 글이다.
잠시 직장에서 경험한 비효율적인 회의를 떠올려보자. 회의는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안을 찾는 시간이다. 한데 문제만 지적하고 타박하다가 끝나는 회의가 허다하다. 이런 회의에 참석하고 나면 기분이 나빠진다. 잘못을 지적받아서이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업무가 지체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다 읽었는데 메시지가 없으면 읽은 사람은 허무해진다. (중략)
독자의 시간을 뺏는 글이 되지 않으려면 ‘맥락과 메시지가 분명한 글’을 써야 한다.
- <나의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이하루
나는 키워드, 핵심 문장, 주제문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키워드를 찾고 그 단어를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검색해 개념을 명확히 파악한 후 쓴다. 또는 내 글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문장들을 띄엄띄엄 써본다. 그렇게 핵심 문장을 추리고, 거기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쓴다. 주제문을 정하고 쓰기 시작하기도 한다.
(중략)
핵심 메시지를 담은 한 문장이 정해졌으면 이를 풀어내야 한다. 이 한 문장이 왜 맞는지 근거를 들어 설명하거나 증명하는 것이다. 이때부터가 실제로 글을 쓰는 과정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사례, 예시, 일화, 통계, 이론, 연구, 조사 등이다. 풀어내는 방식에는 비교, 대조, 분류, 구분, 비유, 은유 등이 쓰인다. 이로써 주제문이 사실이란 것을 증명하여 옳다고 믿게 하거나, 그대로 행동하게끔 해야 한다.
-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습자지처럼 넓고 얇은 지식만 있어도 꾀부리지 않고 자료를 열심히 찾으면 웬만한 글은 쓸 수 있겠다, 글이란 것은 어떤 사실을 토대로 필자가 재구성하는 일이다, 감각적인 글발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탄탄한 자료로 내실 있게 글을 써야 한다는 감을 잡았죠.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은유, p100
어쩌면 자료 찾기 작업은 '대충 하지 않겠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마음가짐에 관한 일이기도 합니다. 자료 찾기를 건성으로 하면 몸은 편해도 글을 쓰다 막히고, 자료 찾기를 탄탄하게 하면 몸은 힘들어도 비교적 수월하게 글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 만큼 쓸 수 있으므로, 손수 모아둔 자료의 양과 그것을 이해한 정도에 비례해 글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은유,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