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내일 죽어도 출근할까
'직장은 거기서 거기, 너한테 맞는 직장은 없으니 너가 맞춰야 한다.
이래도 ㅈ랄, 저래도 ㅈ랄 맞으니 돈많이 주고 안짤리는 곳이 최고다.
좋아하는 일도 일로 하면 하기 싫어 진다. '
다 너무 맞는 말이라 반박은 못하겠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생각아래 하루하루 버티듯 일하는 분들이 많음도 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본인의 인생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 업무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가진 역량이나 능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직업을 선택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나는 궁극적으로 인간은 하고싶은 일을 원하는 때에 할 수 있음으로써 자기의 통제감과 행복, 만족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일 죽어도 이곳에 출근할까? 또는 이 일을 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프로의 세계에 도달한 / 연차가 쌓인 직장인분들에게 해당되지는 않을것 같은데, 취업을 고민하는 단계에서는 유의미하게 본인이 원하는 일과 직장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일 죽는다면 이일을 안할거 같은데 과연 그게 본인의 인생에서 정말 하고싶은일이라곤 할 수 없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일 죽어도 이 일을 할까에 적합한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좀더 넓은 선택지를 찾아보고 숙고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쩌면, 맞지 않는 일을 맞다고 생각하고 힘겹게 준비해서 들어가는것 보다 차라리 초반에 조금 시간을 들여서 고민해 보고 정말로 원하는것에 가까이 다가가는게 나을지 모르겠다. 취준생의 위치에서 회사를 바라볼때는 인지편향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로 좋지 않은 기업, 불법적인 일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미리 고민하고 걸러내는것이 어렵다. 당장에 돈이 필요하고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마지노의 나이 (대략 30세 언저리?)에 가까워지면 조급함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생긴다.
나는 내일 죽으면 이 일을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때 YES에 해당하는 직업을 찾고 일을 시작했음을 축복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 선택과는 다른 또다른 선택을 내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어쨋든 초기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그 정답만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