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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는 자리에 # 13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by Unikim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유니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많은 세상을 만납니다


수천 가지 빨간색이 어우러진

붉은 세상을 만나고

선하고 연한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노랑 세상도 만나고

푸르렇던 소나무 잎들이

누렇게 단풍이 들더니

낙엽 되어 만든

금빛 세상도 만지요.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드높고 청량한 하늘을 만납니다

그곳에는

높은 곳에 두둥실 떠 다니는

하아얀 구름도 있고

한들한들 불어 날으는

투명한 바림도 있지요

그뿐니까

따사로운 햇살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그리운 이들을 소환합니다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우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가족들

어려움을 함께 헤쳐온 동료들

같은 꿈을 갖고 달려온 동반자들

그리고

일상을 소통하던 이웃들까지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세상과 시간과 소통을 하고

가을이라는 이룸으로

우리는

많은 것들이 채워집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이루어 주는

고마운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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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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