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

당신의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나요?

by 나스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소재가 고갈 나는 것 같을 때쯤에 이 질문을 자주 했다.


“네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뭐야?”


그러면 백이면 백, 조금은 당황한다. 처음 들어보는 질문의 형태라 그렇겠지. 그러고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각자만의 대답을 한다.


“나는 빨리 결혼하고 애도 낳고 사는 거.”

“나는 광교에 살면서, 항상 칼퇴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거.”

“나는.. 잘 모르겠는데, 평범하게 열심히 사는 거?”


그리고 어떤 친구는 이 문장으로 대답을 시작했다.

“그거 되게 좋은 질문이다.”


그 말이 나에게는 큰 울림을 줬다. 평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그 내용들을 가감 없이 공유해 주는 친구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내가 지금 정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거.”


솔직히, 좀, 멋있다고 생각했다. 대화를 하는 내내 미묘한 포인트들에서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고회로를 가진 것 같다고 느껴져 어떤 얘기에는 공감하다가도 또 어떤 얘기에는 부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정하고, 그걸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어떤 부정의 여지도 없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정말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직접 부딪혀보면서 찾은 그만의 답임을 알기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할 수 있을 것 같다.

음, 그 답이 명확했다면 굳이 질문을 하고 다니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저 질문이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질문을 했고, 답을 듣고 난 후 나에게 질문이 돌아왔을 때 나에게 적당한 답변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렇게 얼버무렸다.

“하루에 4시간만 일하고 싶어.”


그러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왜 저 질문을 했고, 왜 저 답을 했는지.

질문을 한 이유는 내 삶의 방향성이 모호해서 남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라 결론지었다. 그리고 저 질문이 나도 꽤나 마음에 들어 그 이후로도 많이 묻고 다녔던 것이다.


그러면 저 답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저 당시에는 머릿속에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다.

‘출근하기 싫다.’,

‘회사는 왜 가야 되는 거지?’

‘회사에서 버려지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게 정말 효율적인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누군가 질문으로 나를 툭 쳤을 때 ‘4시간만 일하고 싶다’는 답이 툭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저 답 속에 숨겨져 있는 나의 본심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정의한 ‘여유 있는 삶’이란 시간을 원하는 대로 운용할 수 있는 삶이다. 자유로운 삶에 가까운 것 같지만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여유는 자유로부터 온다.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이를 말미암아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유롭다고 느끼면 주변 사람들에게 덜 예민해지게 되고, 주변 사람들을 오히려 챙겨줄 수 있게 된다. 내 입장이 아니라 남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내 세상은 넓어질 것이고, 인간관계로 인한 후회를 덜 하게 되면서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내 삶은 큰 방향에서는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확신은 뒤돌아보면서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불안하지만. 결국 나만의 답을 찾을 나를 믿으며 확신이 아닌 믿음으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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