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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우마드 Aug 30. 2024

소심하게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말하고 싶은 것을 참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우리는 지금 말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소심하게 살다 가기에는 너무 짧다. 우리는 가끔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속에 썩히기도 한다. 친구 관계에서든 직장에서든 연애에 있어서든 우리는 가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서운한 것을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 상처받기를 선택한다. 그 말을 해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그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이 상처받기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배려심이 좋은 걸까? 글쎄, 내가 보기엔 아직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인다. 여기에선 당신이 왜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되는지, 그것이 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인지 나의 경험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말해보고자 한다. 자, 시작해보자.


No라고 말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쉽사리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지인이나 친구의 부탁을 또는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워한다. 그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은 것들이라면 상관 없지만 그 부탁 같은 것을 들어주는 것이 스스로에게 곤란한 것임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그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 부탁들을 거절하는 것이 그들에게 상처가 될까봐이다. 어라? 무언가 이상하다. 당신은 당신보다 남의 삶을 우선시하고 있다. 당신의 삶의 주체인 당신이 당신보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그렇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고 있다.


물론, 중용(中庸)의 자세를 가져야하긴 한다. 무조건 거절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길을 걷다가 잠시 친구가 가지고 있는 짐을 잠깐 들어달라는 부탁 정도는 못해줄 게 무엇인가? 그런 가벼운 부탁 같은 것들은 들어줄 수 있다. 막말로 그런 것들 조차 'No'라고 얘기한다면 아마 이 사회에서 온전히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당신에게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고 당신은 100만원을 빌려주기엔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한다고 해보자. 당신이 만약 거절을 못해서 그 친구에게 100만원을 빌려줬다면 그 친구들은 빌려줬을 당시에는 고맙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고마움에 대한 감정은 잊혀져가고 당신의 돈을 갚는 것에 딱히 관심이 없어질 것이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가 다른 게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면 언제 어떻게 갚는다고 말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기도 할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괜찮은 사람보다는 빌려줄 때 고마움을 잊고 언제 갚겠다고 구체적인 계획도 말하지 않으며 자신의 생활에는 돈을 쓰며 갚는 것을 뒤로 미루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호의를 베풀며 돈을 빌려준 건 당신임에도 불구하고 그 돈을 언제 받을 수 있을까 하며 불안해하고 애타게되는 건 당신이고 연락을 먼저 하게 되는 것도 당신이다. 주객전도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자, 그럼 당신이 만약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고 100만원이라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거절을 당한 당신의 친구는 서운함을 느낄 것이다. 속상하기도 하고 당신이 왜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도 해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거절에도 그 친구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면 그 친구는 100만원이라는 돈보다, 그 친구가 받은 서운함이나 상처 따위 같은 것들보다 당신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의미이다.


만약 당신의 거절에 그 친구가 당신과의 관계를 끊는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100만원도 아끼고 당신에게 필요없는 사람도 걸렀다. '무료'로 말이다. 100만원을 빌려주었다면 당신은 100만원이라는 돈은 잃으면서 앞으로 그런 사람에게 받을 온갖 스트레스도 받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거절'이라는 '작은 용기' 하나가 무료로 당신의 돈도 아껴주고 시간도 아껴주고 스트레스도 안 받게 해준다. 대놓고 남는 장사인 것이다.


그러니 거절하라. No라고 얘기하라.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완곡히 거절하라. 거절을 하는 것이 아무리 봐도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면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라. 당신이 합리적인 거절이라고 판단해서 내린 거절이란 결론이, 그가 당신과의 관계를 끊는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어차피 당신을 떠날 사람이다. 그러니 당신은 거절해도 된다.


우리는 '나 답게' 사는 것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당신이 100만원을 빌려주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니고 곤란하지 않다면 그렇게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게 만약 곤란하고 '싫은 것'이라면 굳이 자신을 힘들게까지 하면서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나 답게' 하고 싶은 것 또는 해도 되는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 또는 안 해야 되는 것은 안 해야 한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하기 싫은 것은 하지 마라.(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나 답게' 살아야 스트레스가 없다. 어차피 당신의 그 사람들은 당신이 뭘 해도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며 당신이 뭘 해도 좋아할 사람은 좋아한다. 당신이 당신 답게 살다보면 당신은 쓸데없는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뿐더러 당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사람 그리고 당신이 필요한 사람만이 자연스럽게 주변에 남게 된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나로 두 개를 이득볼 수 있는 방법에 뻔히 있는데도 왜 하나로 두 개다 손해보려고 하는가? 


원하는 것은 원한다고 얘기하자.

나는 마케팅 회사에 근무했던 적이 있다. 첫 입사 후 1년만에 나는 첫 연봉 협상에서 1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인상하게 되었다. 내 첫 연봉은 3000만원이였는데 연봉 인상률이 33.3%나 된 것이다. 평균 연봉 인상률이 5~7%인 것을 감안하면 1년만에 33.3%라는 연봉 인상률을 약속 받을 수 있었던 건 내가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행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대기업에 있는 초엘리트들의 세계에선 어떻게 연봉협상을 하는 지는 나는 잘 모른다. 또, 대기업일수록 기업이 클 수록 연봉 인상률의 한계가 더 강하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러나 나는 나의 가치를 그런 사회 통념에 대입하지 않았다. 작년 대한민국 평균 연봉 인상률이 5% 정도니 나 또한 5% 인상률을 기대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선뜻 자신이 다음 해에 받고 싶은 연봉에 대한 금액을 말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건방지다 생각되기도 하고 선뜻 금액을 제시했다가 미움 받기도 싫고 거절 당했을 때의 상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똑같았다. 우리도 다른 회사들처럼 1년 마다 연봉 협상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네..."


만 반복하다 문 밖에 나온다. 그리고나서 사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미미한 연봉 인상률에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다시 자리에 와 앉았다. 내 차례가 온 날이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 했을까? 아니 그 자리에 가기 전에 대한 나의 행동들부터 말해야 한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 거기에서 내가 맡은 업무, 내가 제시한 아이디어, 진행한 프로젝트에서의 매출, 거기에서 내가 기여한 기여도 등 모두 '숫자화'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아 내가 준비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 제가 지난 1년 동안 해온 것들입니다. 저는 제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일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어진 일에 그치지 않고 해야할 일을 스스로 만들었으며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그 아이디어들이 채택된 것은 물론 그것은 회사 매출에 기여 또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과는 차별된 대우를 받고 싶습니다. 회사에서의 차별된 대우는 '역시 얼마나 급여를 받냐'이겠지요. 연봉 협상은 지난해에 해온 것을 보상해주는 것이 아닌, 실력을 증명하고 앞으로 보여줄 실력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실력에 맞는 대우를 하지 않는다면 소위 '인재'들은 다음해에 지난해만큼 열심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해도 옆에 있는 열심히 안 하는 저들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니까요. 저는 우리 회사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앞으로 증명할 것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1년동안이라는 시간이 제가 방금 한 말들에 신뢰를 더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 보면 조금은 '건방지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는 않았다.(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왜냐하면 나와 내가 어필하는 직장 상사분과의 유대감이란 것도 있었고 성격적으로 서로 이미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실제로는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유쾌함을 기반으로 한 대화였다. 


물론, 내가 저렇게 말할 수 있었던 건 실제로 내가 다른 사람과는 좀 차별되게 행동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들어온지 이제 1년된 직원이였지만 점심시간이라는 1시간의 달콤한 휴식이라던가 퇴근시간이라던가 워라벨이라던가 그런 것들은 생각하지 않았다. 일에 꽂히면 점심시간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 당장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였고 그날 끝낼 업무가 있다면 밤10시가 되도 아랑곳하지 않고 맡은 바 끝까지 업무를 마쳤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직장 선배들 사이에서 이미 '난놈'이라고 소문이 나있었고 내가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저렇게 말한 것 또한 나중에 소문이 퍼졌었는데 그때 선배 중 한명은 나에게 '난놈인 줄은 알았는데 저렇게 미친놈인 줄은 몰랐다.'라고 얘기했다.


중요한 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말로써 얘기했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소위 '난놈'처럼 행동했어도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가만히 앉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나에 대한 어필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내 연봉이 내가 요구한 만큼 오를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내가 일을 아무리 잘하고 이쁨 받는 직원이였어도 회사라는 곳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직장 상사가 나를 이뻐해 맛있는 저녁은 한번 사줄 수 있어도 회사의 비용인 인건비는 10원 한장이라도 아끼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했다. 그러나 이것은 원하는 것을 그냥 달라고 소위 떼쓰는 것과는 다른 얘기이다.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여야 한다. 더욱 핵심적인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할 때 먼저 어떤 것을 줄 수 있는지 얘기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지금까지 보여줬던 실력을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하는 말들을 먼저 했다. 즉, 듣는 이가 앞으로 받게될 '이득'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원하는 것을 말한다면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 안에 있다면 그 요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당신이 부탁할 요구를 들어줄 사람은 당신의 요구가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납득'이 된다면 그 요구를 들어줄 것이다. 사람은 타인의 동정에 약하다. 부탁이란 것에 논리적인 이유까지 더해준다면 금상첨화이다. 


결국 나와 같이 1년이 되어 연봉 협상을 한 직원들은 모두 고정적으로 연봉이 올랐고 나는 1000만원이라는, 33% 인상률이라는 연봉 협상을 비밀리에(?) 체결했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우린 다른 직원들은 모두 고정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저들도 '난놈'이라는 소리는 못들었을지언정 각각의 실력이 모두 다를 것임이 틀림없는데 왜 연봉은 똑같이 올랐을까? 


원하는 것을 얘기하지 않아서이다. 너무 당연하다. 회사 입장에선 '왜? 달라고 안 했잖아?'라고 얘기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연봉 협상이라는 게 실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면 10만원이라도 차이가 나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는 '이정도로 만족하겠지?' 정도의 생각으로 대우를 하는 것이다. 조금 냉정하게 얘기하면 '호구로 보는 것이다.' 


'이정도만 올려줘도 아무 말 못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연봉 협상도 비즈니스이고 심리전이다. 그들은 그 심리전에서 져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회사도 그들을 아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투자해서 열심히 가르치고 키워놓았는데 덜컥 나가버리면 보통 머리 아픈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그들 모두가 나와 같이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면 많이는 아니어도 각각 다른 연봉 받을 수 있게 됐을 것이다. 


자, 그럼 여기서 우리는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즉,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굳이 먼저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500만원의 연봉 인상을 요구했어도 그 금액의 반인 250만원은 약속 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250만원 인상보다 더 낮은 금액의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여기서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다가 해고 당하면 어떡해?' 건방지게 달라고 하는 것과 '요구' 및 '부탁'은 다르다. 요구를 해서 거절은 당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인 거다. 나는 요구를 했고 상대방이 그 요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서 거절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친구 또는 지인에게 어떠한 요구를 한다고 해보자. 그 친구는 당신의 요구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고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그 요구를 들어줄 것이다. 만약에 그 요구가 거절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당신이 손해보는 것은 없다. 거절 당했을 때의 상처는 어떡하냐고? 이 글의 제목을 다시 보았으면 한다. 소심하게 살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요구한다고 해서 그 친구가 당신을 싫어하거나 관계가 틀어진다면 이 글의 초반에서 언급했듯, 그 친구는 당신과 함께 갈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원하는 것은 속에 담아두지 말고 일단 말해보자. 그게 연봉 협상이든 절실하게 필요한 소정의 돈이든 마땅히 받아야할 무언가이든 하고싶은 것이든 친구가 까먹고 못 준 돈이든 좋아하는 이성의 사랑이든 누군가의 관심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원한다고 말하자. 달라고 얘기하자.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먼저 주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위해 원한다고 한마디도 못한다면 그 한마디도 못할 정도로 간절하지 않다고 그들은 생각할 것이다.


원하면 얘기해보자. 당신의 생각보다 세상은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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