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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우마드 Sep 04. 2024

지금 아니면 언제 잘 살래?

우리는 운이 좋다. 지금이 우리가 잘 살기 가장 좋은 시대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했다. 


힘든 시대는 강인한 세대를 낳고 강인한 세대는 편한 시대를 만들며 편한 시대는 나약한 세대를 만들고 나약한 세대는 힘든 시대를 만든다.


나의 개인적은 생각으로는 지금은 편한 시대이다. 동의하지 못하겠는가? 알겠다. 하지만 최소한 나약한 세대임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1945년 광복 이후 1950년, 1960년,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 엄청난 산업 발전을 이끌어준 세대를 강인한 세대라 할 수 있겠다. 현재 대한민국의 기성세대 또는 부모님 세대부터 그 윗세대까지가 그렇다. 그때 당시에는 대부분 사는 게 힘든 시대였기 때문에 강인한 세대를 낳은 것이다. 그리고 이 강인한 세대들 덕분에 현재의 편한 시대가 만들어졌고 현재의 편한 시대가 나약한 세대를 낳고 있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가 특별할 게 있겠는가? 나는 하루에 꼬박 8시간 일을 하고 그 하루의 노고를 보상 받기 위해 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 잔을 한다든가, 게임을 한다든가 여타 대부분의 사람들의 퇴근 후 일상과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나 또한 소위 '워라벨'을 중요하다 생각했으며, 지금 고생하지 말고 젋어서 노는 게 나중에 후회를 줄이는 일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시시콜콜한 얘기로 웃고 떠들며 옛 학창 시절 얘기를 하며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즐거움이였고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쉴 때면, 인생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동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일상이였다.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기' 상태에 놓여있던 것이였다. 그것도 방송인 유재석님의 말처럼 위기인지 모르는 진짜 위기 상태 말이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날이 있었다. 아울렛에 하나씩 있는 교보문고. 평소 같았으면 눈길 한번 주고 지나갔을 것인데, 왠지 그날따라 한번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책을 손에서 놓은 지 5년 이상이 된 상태였다. 고등학생 때 잠깐 책에 빠져 일주일에 1~2권 씩 계속 읽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잠깐의 경험이 나를 서점으로 이끌어주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랜만에 서점에 들어가니 무언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창 책에 관심이 있어서 서점에 자주 방문했던 시절에는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소설 같은 것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였다. 자기계발과 관련된 서적들이 그 자리를 대신 꿰차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많은 청년들이 쉬는 시대, 우울한 시대, 불안의 시대, 포기하는 시대. 베스트셀러 책들이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계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많다고 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보다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어서 우울한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튼 나는 이왕 서점에 온 김에 책을 다시 내 인생에 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내 나름의 장점을 하나 말하자면 나는 보통 한다고 스스로 마음먹으면 실행에 바로 옮긴다. 그리고 할 때는 뭐든지 제대로 하는 것을 좋아했다.(크게 일을 벌려 낭패를 본 적도 많다.) 그래서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행동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자기계발 관련 서적 10권을 구매했다.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구매한 10개의 책을 모두 읽었지만 그중에 내 마음에 가장 와닿는 메세지는 다음과 같았다.


주변을 바꾸고 시야를 넓혀라.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노력하고 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했다. 평소에 모르던 사실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당연한 것 하나를 '의식적으로' 생각하니 뭔가 이상한 감정 같은 것이 내 안에서 꿈틀거렸다. 다른 세계가 있다고? 그게 뭔데?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나와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 사는 곳이 궁금해졌다. 어디를 가야 그런 세계를 볼 수 있는 건지조차 몰랐다. 그래서 일단 바로 다음날 회사 근처에 있는 북카페를 가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책을 피고 공부하거나 노트북을 열고 일을 하고 있었다. 누구는 강의를 듣고 누구는 작은 글씨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문서 같은 것을 읽고 있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이런 분위기는 대학교 때 시험 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들렀을 때만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남녀노소 모두 자기계발에 열심히였다. 그때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내가 시야가 너무 좁았다는 것을.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일부러 의식하지 않았어도 무의식 안에서 다른 사람들도 나랑 비슷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친구들과 퇴근 후 술집을 갔다면 술집 안에 있는 수많은 인파들을 보고 '아, 역시 퇴근 후에는 다들 이렇게 술집에 와서 술 한잔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러 PC방을 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볼 것이다. 즉, 내가 퇴근 후 가는 곳이 나의 '세계'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였다. 그 밖에 무엇이 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체 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유흥을 위한 장소를 간다면 그런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 세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때 나는 정신을 차리려고 마음을 먹었다. 내 세계를 바꾸고 싶었다. 내 환경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을 했다. 바로 실천하는 것. 그래서 나는 바꿨다. 내 세계를. 안 그럴 이유가 없었기에.


내가 만약 하루에 1시간 싹만 자기 계발에 시간을 쓴다고 해보자. 1년이면 365시간이다. 이렇게 5년을 한다고 해보자. 자기 계발을 전혀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낸 사람과의 5년 후와 비교를 한다면 어떨까? 차이가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이건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자기 계발을 전혀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이다. 나는 운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특출 난 점 없이 평범한 사람도 이 시대에서 만큼은 조금만 노력하면 5년 후든 10년 후든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독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독서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2023년 기준 성인 중 6~7명 정도는 1년에 종이책 1권도 읽지 않는다. 연간 종합 독서량은 3.9권이다. 그럼 1년에 종이책 2권 이상 읽거나 종합 독서량을 연간 5권만 채워도 이미 상위 30% 안쪽이라는 얘기다. (책이 자기 계발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표현을 위한 표현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안 살고는 못 배기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만약 어디를 둘러봐도 나보다 뛰어나고 잘난 사람도 있다면 나는 열심히 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차피 해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했을 수도 있다. 나도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좋은 기회다. 사람들이 점점 나약해지고 있다.


그러니 지금 자기가 있는 세계를 한번 바꿔보자. '환경 세팅'을 해보자.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 당신의 값어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지금이 딱 그런 시대이다. 


세상을 향해 화내보자. 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나도 잘 될 수 있다고. 당당하게 화내보자. 응석을 부려보자.

지금은 받아준다고 한단다. 세상이, 당신의 응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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