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이다. 바람이 시원하다.
오늘 아침에는 어떤 음악도 어떤 노래도 듣지 않았다. 내 마음의 소리에만 경청하고 싶다.
쓸쓸한 가을을 맞이하게 되는 게 싫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 아닌가. 봄과 여름을 잘 보냈었으니 나도 추수할 게 있어야지 ^^
그래서 계획을 많이 세웠고, 수강신청을 빽빽하게 많이 했다. 봄학기, 여름학기와 똑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다 바꾸었다. 생각을 한 곳에 모으고 싶고, 몰입하고 싶다. 머리를 쓰는 것, 몸을 쓰는 것 골고루 분포가 잘 되게 계획을 세우고 수강신청을 하고 나니 한결 낫다.
으스러지게 가을을 만끽해야겠다. 풍성한 가을이 되도록, 가을이 주는 충만함을 3개월 뒤에 맞이하도록~ 다음 해의 봄빛을 포옹할 수 있게, 올해 겨울의 꽁꽁을 내 따뜻한 마음밭으로 녹게 할 수 있도록, 이 가을을 잘 써야겠다.
허무는 또 다른 충만함으로 채워야겠다. 쓸쓸함은 잠시 누리고 가야겠다. 쓸쓸함은 잠시 멈추게 할 수 있으니까. 멈추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니까. 잠시만 멈추어 보자. 그리고 내 안에서 들리는 내 목소리를 다시 한번 잘 들어보자. 가짜 소리인지, 진짜 마음의 소리인지를. 내가 듣고 싶고,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