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순둥 순둥이가 될까, 도도 도도녀가 될까?

by 김현정

한 주를 쉬었다. 7화를 쓰고 난 뒤에 마음이 탈진되었다. 금요일~목요일까지.

수요일에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왔었다. 내일은 목요일. 연재해야 하는 날.

목요일에 발행할 8화를 전혀 쓰고 있지 못했다. 쓸 수가 없었다. 쓰고 싶지 않았다. 안 쓰는 게 맞았다. 안 쓰고 싶은데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안 쓰고 싶었다.


목요일. 8화를 연재하는 날.

연재를 쉴까? 준비가 안 되었다고 양해를 구할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한 주를 쉬는 게 나 자신에게 용납이 안 되었다. 일단은 내가 용납할 이유가 되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이유는 안 되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17화로 써둔 글을 8화로 순서를 바꾸기로 하였다. 처음 16화 연재를 시작할 때 13화 정도 두려고 했었던 순서였는데, 20화 연재로 바꾼 후, 17화에 발행할 글이었다. 이 글은 7월 둘째 주 이후에 써 둔 글이었다.


또 목요일. 9화를 연재하는 날.

고민이 많이 되었다. 7월 둘째 주 이후에 써 둔 이 글. 8화를 쓰고 난 이후에 써 두었다. 발행을 할까? 말까?

다른 내용을 쓸까?


글쓰기는 자신감도 주었고, 나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선물했지만 그만큼 내 마음을 찔러댔었다. 나를 노출하는 만큼 나는 심적부담감, 심적고통, 일상이 자잘하게 깨지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생각하고 써두었던 8화는 발행의 용기를 냈었다. 그리고 9화도 발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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