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07화

지하 333층

by 미히

우리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탔다.


“건물의 모양은 화살촉을 묘사한건가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


“아, 아닙니다. 이 건물은 배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지상층은 배의 절반이지요. 저희가 먼저 갈 곳은 지상과 대칭 구조로 이루어져있는, 지하에 있는 연구시설입니다.“


그가 말했다.


엘리베이터 창 너머에는 아쿠아리움과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두 사람을 지나쳤다.


“이 곳이 지하 333층입니다,“


열린 엘리베이터 문 밖으로 그가 나를 인도했다.


”보시다시피 비어 있습니다.“


그가 나를 보고 웃었다.


”이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저희 연구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부드러운 커브를 그리며 위로 올라갔다.


가만히만 있으면 꼭대기층까지 연결되는 구조였고,


중간에 내릴 층이 있다면,


수평으로 뻗은 무빙워크로 발을 옮기면 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 곳은 USYS 로봇 연구소입니다.”


그가 말했다.


로봇들이 배양되고 있는 시설들이 하나 둘씩 보였다.


”저희 제품은 전세계 수억명의 고객들이 구입하고 계신답니다.


저희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연구도 진행하고 있지요.


바로 수집된 남자들의 정액에서 최고의 인간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keyword
이전 06화지상 33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