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여자.
9장. 변사장 vs 유혹
어느 한식당의 방안.
한 커플이 식탁에 가득히 올려져 있는 음식을 뒤로하고 연신 입을 맞추고 있다.
“ 이제 음식 다 나왔나? ”
자꾸 들락거리는 종업원이 귀찮게 느껴지는 마음에 남자는 더 이상 나올 음식이 없기를 바라고 있었다.
“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해? 밥은 먹어야지….”
앙칼진 목소리의 여자가 콧소리를 섞어가며 교태를 부린다.
“ 내가 오늘 어디서 좋은 약을 구했는데..
거사 치르기 1시간 전에 먹으라길래 미리 먹고 왔더니 이러네!
킥킥킥 ”
자신의 나이에도 이런 효과를 내게 만드는 약이 만족스러운지 시선을 자신의 그곳으로 내렸고 어느새 불룩해진 곳을 가리키며 남자는 자신 있게 상체를 뒤로 젖혔다.
여자는 남자의 허벅지 안쪽에 손을 올려 스윽 쓰다듬다가 점점 그곳을 향해 움직였다. 남자는 약한 신음을 내기 시작했고 이내 그 느낌을 온전히 만끽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남자는 고개를 위로 젖히며 자신의 모든 감각을 그쪽에 집중했고 다른 것은 안중에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여자는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가방에서 의문의 약병을 꺼냈고 남자의 술잔에 살짝 기울이며 그 안의 내용물을 슬쩍 태웠다. 그것은 무색무취의 액체였는데 무슨 의도인지 한병의 양을 다 넣지 않고 아주 소량만 투입했다.
모든 작업을 마친 후 여자는 여전히 눈을 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남자를 보고 입술 한쪽을 씨익 올리며 남자의 그곳을 강하게 손으로 움켜잡았다. 그것은 고통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흥분되는 상황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였는데 남자는 “ 윽 ” 하며 기쁨의 비명을 질렀고 여자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 여기서 이러지 말고 호텔에서 봐요. 저번에 그 호텔, 깨끗하고 좋았던 것 같아 ”
“ 잉? 굳이 그렇게 멀리까지 가자고? 한 30분은 걸릴 텐데…. 여기도 좋은데 많아. 그냥 가까운 곳으로 가자 응?”
남자의 조르는 듯한 말에도 여자는 태연하게 고개를 저었고 그냥 자신의 말을 따르라는 듯이 다시 한번 남자의 그곳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윽” 남자는 그녀의 손맛에 다시 한번 신음 하였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 알았어. 알았어. 도저히 못 참겠으니까 그럼 지금 바로 나가자. ”
“ 밥도 안 먹고? ”
“ 뭐 한 끼 안 먹는다고 죽나? 일 끝나고 먹어도 되고…. 킥킥킥 ”
“ 변 사장님. 그럼 음식이 너무 아까우니까 술 한 잔만 딱 하고 가요”
술 한 잔 정도는 음주운전 단속이 있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과 앞에 놓인 진수성찬이 아깝다는 생각이 겹치며 남자는 급한 마음을 다스리며 동의했다.
“ 그럼 딱 한 잔만 하고 바로 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