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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박이 Oct 17. 2024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대박이 EP.44

이번 주말 친척누나의 결혼식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 갈 일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그곳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횡단보도 근처에서 한 어르신이 엠프에 연결한 마이크를 들고 매우 큰 목소리로 쉴 새 없이 믿음을 전파하고 있었다. 일전에 다른 곳에서 역시나 쉴 새 없이 말씀하던 목소리가 기억나서 같은 분인 것을 목소리로 기억할 수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돌아다니면서 믿음을 큰소리로 전파하고 있는 듯하다.


터미널 주변을 지나치는 사람들이야 길어야 1분 남짓 듣는 소리겠지만, 어르신이 큰 목소리 내고 있는 바로 뒤 커피 파는 곳, 식당 등은 창문도 열어져 있어서 그 목소리를 가까이서 몇 시간 동안 듣고 있으려면 고통이 상당하겠다고 생각했다. 설교 목소리가 작은 것도 아니고 내가 듣기에 음색도 갈라지는 좋은 목소리도 아니었기에 잠시 듣는 나도 스트레스로 여겨지는데 계속 그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주변 상인분들은 더 고통스럽게 느껴졌으리라..


오늘은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지나갈 일이 있었다. 지금은 나의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라 아이 학교 바래다주며 언 듯 본 기억이 있는 총동문회 체육대회 현수막이 걸려있던 것이 일요일인 오늘인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내 기억을 깨웠고, 운동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선배들이리라..) 먹고 마시고 있었고 시끌벅적한 소리는 학교 멀리서도 들리고 있었다.


단순히 체육대회의 운동하는 소리라면 괜찮았겠지만 취기가 과했는지 학교 운동장이 노래방으로 변모되어 있었다. 주변에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곳인데 운동장 주변 주거지 어디에서도 큰 소리로 노랫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이 근처 살면 경찰 불렀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되돌아 지나가는 초등학교 정문에는 경찰차가 서있었다. 주민의 신고가 있었나 보다.


주말 의도치 않게 겪었던 길에서의 두 가지 시끄러웠던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며, 미스어스 미인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한 최미나수 님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간다.

대회 출전자에게 공통질문으로,

세계에서 바로 잡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의 대답으로 최미나수 님은,

제가 세상에서 고칠 것이 있다면, 바로 "공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친절함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정말로 공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기후 문제나 다른 것들도 공감한다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통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감"하는 것이 가장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공감


주말에 나의 개인적인 불유쾌했던 경험은 공감으로 해결되었을 것 같다.


나의 믿음을 사람들에게 많이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공감 부족"

- 총동문회의 흥겨움이 과하여 주말 오랜만에 집에서 쉬고 있을 혹은 주말에도 일을 마치고 쉬고 있을 누군가의 휴식을 방해할 수 있다는 "공감 부족"


이뿐만 아니라 타인의 입장에서 공감만 하더라도 많은 것들이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부터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공감 능력을 더 키워서 세계를 바로 잡는 것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모두 공감 잘하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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