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피할 수 없는 복강경 수술

내 나팔관.. 살릴 수 있을까

by 빽꼬미

응급수술로 다음 날 바로 수술 날짜를 잡은 후 짐을 챙기러 집에 왔고

간호사인 동서의 조언으로 다른 병원을 한번 더 가보기로 했다.


나는 솔직히 바로 수술을 하고 싶었다.

나팔관이 터져버리면 내 생명이 위험할 뿐더러.. 아예 나팔관을 제거해야 된다는

그런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아기집만 떼어내면 나팔관을 살릴 수 있다는 그런 글을 보고 나서

약간의 희망이 생겼었다.


수술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다른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왼쪽에 보이는 아기집..

남편은 초음파를 보지 못해서 못 봤겠지만 나는 보고 말았다.

왼쪽 나팔관에서 뛰고 있는 아기의 심장..

소리는 못 들었지만 말해주지 않아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심장을 보았다.


아..

이건 진짜구나.. 나는 자궁외임신이 맞구나..


바로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술 날짜를 잡았던 병원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수술대로 올라갔다.

복강경으로 유명한 선생님이라고 해서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남편이 출근을 해야해서 일단 엄마를 불렀다.

나는 엄마 얼굴도 보지 못하고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 후에 엄마는 왔다.


수술 후 마취가 깨면서 드는 생각.

내 나팔관은 살아있는가..?

나 이대로 나팔관 하나 없어지고 임신 못하는거 아니겠지..?


처음 눈을 떠서 울면서 물어봤다.

"살아있어?? 살아 있는거야??"

추후에 물어보니 남편은 내가 살아있는건지 물어본 것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나는 나팔관이 살아있는지 눈뜨자마자 그게 궁금했었는데..


결국 내 나팔관은 살리지 못했고 나팔관을 제거했다.


일단은 진정을 하고 다인실에 누워있었다.

그 후에 엄마가 왔고 보호자는 한명만 있을 수 있어서 남편은 가게로 갔다.


첫날은 전신마취를 하고 소변줄을 꽂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도 뭘 먹지도 못한다.

물도 한모금 못 마시기 때문에 목이 너무 말랐고 입도 엄청 탔는데

먹을 수 없으니 엄마가 종이컵에 물을 떠가지고 와서 입만 헹구고 뱉으라고 했다.

좀 살 것 같다.


복강경 후에는 무통 주사를 달아줬는데 그 덕분인지 통증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무통 주사를 맞으니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올라와서 잘 누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인실이다보니 다른 분들과 함께 있었는데..

산부인과 다인실이라 출산 후 회복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재왕절개를 했는지 복대를 하고 돌아다니는 산모를 보았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다음 날 나는 다인실에서 나와 1인실로 병실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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