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 일 때
혼자였다
언제나 혼자였다
매번 그렇게 혼자인 삶을 살아왔다
그래왔다
늘 밝은 척 애써왔다
연기를 가장한 바쁜 삶을 보내왔다
그리울 때 보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감추기를 반복했고
잊는 게 일상이 되었다
외로운 게 싫다지만
감정이 소비되는 게 두려웠고
기대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약해지는 의지를 보는 것이 더 힘들었다
모르겠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내몰리게 했는지를
안타깝다
점점 메말라가는 얇고 여윈 내 눈망울이
혼자인 삶을 산다
허기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