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달을 밟는다는 건
늘 너에게 미안함을 느껴
가장 너를 필요함에도
나는 너를 쓰러뜨리고
때론 방치도 하며
너의 노쇠함을 불평하곤 했지
너는 나에게 동력을 안겨주는데
너를 향한 내 의지는 늘 제자리였어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폐달은
가끔 나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었지
너와 함께 많은 추억을 남겼음에도
왜 나는 너에게 서운함을 느낄까
그건 네가 그저 나아가야만 하는 존재 라서야
무기력에 허우적거린 내게 너는
눈엣가시 같은 녀석이었던 거지
나무라서 그래
그냥 기대고 싶어서
너는 늘 비스듬히 서 있잖아
언제나 나보고 자리를 내주잖아
나무라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