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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oana Sep 27. 2024

폐달을 밞는다는 건

폐달을 밟는다는 건


늘 너에게 미안함을 느껴

가장 너를 필요함에도

나는 너를 쓰러뜨리고

때론 방치도 하며

너의 노쇠함을 불평하곤 했지


너는 나에게 동력을 안겨주는데

너를 향한 내 의지는 늘 제자리였어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폐달은

가끔 나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었지


너와 함께 많은 추억을 남겼음에도

왜 나는 너에게 서운함을 느낄까

그건 네가 그저 나아가야만 하는 존재 라서야

무기력에 허우적거린 내게 너는

눈엣가시 같은 녀석이었던 거지


나무라서 그래

그냥 기대고 싶어서

너는 늘 비스듬히 서 있잖아

언제나 나보고 자리를 내주잖아

나무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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