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욕심이 큰 탓일까
내가 바라는 이상향
내가 원하는 습관들
색이 점점 바래지고 있다
갈수록 자라가는 게으름만이
내 삶의 기생충 마냥
여기저기 알을 까고 있다
무섭도록
때론 잔인할 만큼
내 안의 의지를 좀 먹고 있다
핑곗거리만 찾아대는 나란 놈이란
침대에 누워 베개를 얼굴에 싸매고
계획한 삶을 외면하고 있다
열심히 분침을 흔들던 시계마저
이내 조용히 숨을 죽인다
반성에 반성을 해보고
다짐에 더 나은 다짐을 해봐도
똑같은 현실에 좌절하고
반복된 일상에 지쳐간다
채울 것이 아닌
차라리
부족함을 받아들였여야 했다
그래,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