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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oana Oct 04. 2024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욕심이 큰 탓일까

내가 바라는 이상향

내가 원하는 습관들

색이 점점 바래지고 있다   

  

갈수록 자라가는 게으름만이

내 삶의 기생충 마냥

여기저기 알을 까고 있다

무섭도록

때론 잔인할 만큼

내 안의 의지를 좀 먹고 있다     


핑곗거리만 찾아대는 나란 놈이란

침대에 누워 베개를 얼굴에 싸매고

계획한 삶을 외면하고 있다

열심히 분침을 흔들던 시계마저

이내 조용히 숨을 죽인다     


반성에 반성을 해보고

다짐에 더 나은 다짐을 해봐도

똑같은 현실에 좌절하고

반복된 일상에 지쳐간다

채울 것이 아닌

차라리

부족함을 받아들였여야 했다     


그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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