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
오늘도 하루를 달리며
무언의 긍정을 쌓았다
아픈 것도 참아내고
힘든 것도 견뎌냈다
말하지 않은 채
토로하지 못한 채
생각의 언어는
땀이 되고
숨이 되며
거칠게 사라지길 반복했다
안고 있는 책임감에 부담을 느끼면
작은 성취감으로 이를 해소한다
긍정의 도파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마약이다
그런데
그 어떤 성취감도
본질의 감정을 건드리진 못한다
무언했기에
아무렇지 않아 보였기에
은밀한 내면은 결코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그것을 배설하고 싶었을지도
아니
누가 그것에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들키지 않은 것에 다행을 느끼고
말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묻어진 날이다
무언에 조금은 지쳐가는 그런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