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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하루 Dec 04. 2024

나 지금 되게 설레, 얘들아~



종이책을 보완하는 보완재 역할로 시작된 전자책이 날로 증가하면서 무겁고 부피가 큰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하다. 디지털이 숨 쉬는 것처럼 편하고 익숙한 아이들을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종이책 가득한 도서관과 친해지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독서활동' 이제 입시에 반영되지 않잖아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활기록부(이후 생기부)의 독서활동이 주체적인 활동인 동시에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및 학문적 호기심을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라 평가되며 학생들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2010년대가 독서교육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특히, 자사고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생기부 관리에는 효자 영역이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생기부의 반영 항목이 축소됨에 따라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와 평가 항목을 변경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진로와 관련하여 전공적합성을 증명하는 탐구 활동 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독서'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생기부의 독서활동 기록에 도서명과 저자만을 기재할 수 있도록 되었다. 심지어 세부 특기사항이나 창의적 체험활동란에는 언급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서활동'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물론 단순히 책의 내용을 정리한 형태의 독서활동은 기재할 수 없다. 하지만 책 읽기에서 멈추지 않고, 독서 후 깊이 있는 탐구가 이어졌다면 그 내용은 세부특기사항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에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독서가 심도 있는 탐구활동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전공적합성을 독서로 증명하기]

1. 자신의 희망 전공 관련 도서 읽기

2. 추가적인 탐구 수행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나 궁금한 것

3. 구체적인 활동 기획과 활동의 마무리

4. 관련 교과 또는 진로 시간 발표로 연결




도서부 동아리활동을 자신의 진로와 엮어보자.



매년 4월 23일은 독서를 장려하고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도서부(정규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독서 행사의 꽃 '조형물 제작'. 교사와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와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도서부원들의 노력의 시간을 보상받기에 충분했다.



우선 조형물 제작의 기획 단계부터 도서부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시킬 수 있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도록 독려하였다.


도서부는 주로 책 정리나 장서점검 등 사서 선생님의 도서관 운영을 돕는 것이 주요 활동이라고 여겼던 아이들은 학교 중앙현관에 설치될 조형물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한다. 자연계열의 도서부 학생들에게 조형물의 주제 선정과 제작 과정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독서활동으로 생활기록부에 반영되었다.



[동아리 활동 중 제작한 조형물]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_빌 게이츠



우리는 지금,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독서가 시급성과 관심도에서 학습에 밀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입시지옥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 방안 중 하나로 기획하게 된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조형물 제작'. 15명의 도서부원과 두 달여 동안 함께 한 험난한 과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전이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매번 나를 뛰어넘었고, 내게 포착된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작은 부분이었다 해도 그 너머를 사유하는 시간은  나를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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