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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옹 Jan 11. 2024

삶이 던지는 문제엔 답은 늘 있다

“살면서 알아차린 건데 삶엔 문제가 많지만 답은 더 많다. 그래서 다들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변상욱 지음,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멀리깊이, 2021, 44쪽)      




삶은 끊임없이 묻는다. 던져오는 물음은 늘 나를 불안하게 하고 지치게 한다. 가끔 즐겁고 희망의 물음이 있기도 하지만 9할이 고통이다. 살아내야 하는 나로서는 물음에 답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정면으로 부딪치든 받아들이든 아니면 타협하든 끝내 답을 내놔야 한다. 시간이 약이라 치부하며 한동안 뭉갤 수는 있겠지만 내 삶의 시공간 안에서 그저 유예될 뿐이다. 그렇게 물음은 인정사정 가리지 않고 집요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우리에게 정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엄밀하게 보면 답이 아니라 선택을 요구하는 거라 하는 게 맞다. 


물음이 있으니 내게는 최소한 선택할 패 하나는 있다. 삶이 던지는 물음(문제)이 제아무리 많아도 선택(답)보다 적은 이유다. 나에게만 던져진 물음이기에 오로지 내 색깔대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삶에는 선택하는 자의 선택만이 있을 뿐, 애당초 옳고 그름이나 정답과 오답이 있을 수 없어서다. 삶이 곧 선택이다. 하여 지난 삶을 후회하는 건 어리석다. 


누군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라 했다. 그러니 삶이 지독하게 물어오면 억울해서라도 나다운 선택을 하며 현재를 마음껏 즐기는 것으로 복수해야 하지 않을까?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정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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