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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제는 그만 좀 미루고 싶다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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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최마감 Jan 24. 2024

내가 이 일만 있는 게 아니야

Ch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다른 일을 핑계로 미룬 적이 있는가?

우선 무조건 YES다.

당장 29일에 마감이 있는데,

24일인 오늘 30일에 올려도 되는 결재를 올리고 있다거나,

영어를 매일매일 공부하기로 새해 나와의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며 갑자기 영어공부를 한다거나,

역시 주변 사람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저번부터 밥 한번 먹자고 한 사람을 25일에 본다거나,

오늘은 어쩔 수 없고, 역시 잠을 잘 자야 사람이 총명하고 바른 판단을 하니

이만 푹 자고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하겠다고 그냥 자버린다던가(평소에 8시에 일어남)...

열거한 예시보다는 차라리 정돈된 책상이 집중이 잘 되니 책상을 정리하는 고전적인 방법이 당장 이번 마감에는 도움 되겠다.

당신은 진실을 모른 체 하고 있다

결재 올리기, 영어공부, 친구 만나기, 잠 잘 자기.. 모두 해야 하는 일이거나, 해서 나쁜 일이 아니다. 아침을 먹던 사람이라면 아침도 먹지 않고, 메신저를 지우고 사람들과 연락하지 말고, 하던 운동을 하지 말고 마감에만 집중하라는 것은 아니다(물론 어느 때는 필요한 때가 있다!). 이건 사실이다.

그러나 스스로 분명히 알 것이다. 분명 매일 책을 읽던 사람이 아닌데 왜 마감 전에만 이미 먼지가 뽀얗게 앉은 책을 꺼내는가?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나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안 하다가 왜 지금 굳이 하냔 말이다.

워크숍 2. 가짜 일-진짜 일 구분하기

마감일이 다가오고 좀더 몰입하고 싶을 때, 우선순위를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1) 내가 꼭! 해야 할 일인가? 아닌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면 내가 한다. 내 인감도장을 찍어야 하는 일이면 내가 할 일이 맞다. 그게 아니라면, 가르치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넘길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겨라. 어쨌든 내가 꼭 직접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해라.

2) 지금! 해야 할 일인가?

마감일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마감일 이후로 미뤄라. 단, 미루는 것은 상대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일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물론 바이어 응대나 계산서 발행 요청 등은 재깍재깍 제 날짜에 나가는 게 우선인 일이다.

3) 정말 그 곳!에서 해야 할 일인가?

이미 잡혀 있는 미팅이 오프라인이라면 양해를 구하고 온라인으로 변경하라. 미팅을 바꿀 수 없다면 그 미팅 장소 주변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라. 내가 지정된 장소에서 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하는 장소를 주도적으로 정하며 일할 시간을 벌 수도 있다.

끔찍한 지금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물론 지금 너무 끔찍하다. 준비도 안 되어 있고, 머릿 속은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쳐박아둔 빨래감 같다. 우리는 끔찍하게도 아무것도 준비 안된 나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짜 일로 진짜 일을 가리지 않도록 하나씩 정리해보자. 분명 생각보다 괜찮은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게 아니야 ▷ 지금 글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 다음 글 (01/26 발행)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