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일을 시작하고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해졌어요. 저는 누구에게나 결국에는 미움받고 마는 그런 존재니까 어김없이 이번에도 저는 미움받고 말았다는 그런 생각이 저를 헤집어 놓았어요.
우울은 가시지 않고 마음은 계속 불편한 채로 밤이 되었고 저는 저를 절망으로 밀어 넣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기분은 나아지지 않고 타인과의 만남은 저를 늘 병들 게 해요. 그저 집에 혼자 머물고 싶어요. 무엇도 하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잊혀져서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더는 무엇도 할 의지가 생기지 않아요. 이런 제가 한심해 보일까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선생님께 보이기 겁이 나요. 결국 선생님도 저를 싫어하게 될까 봐, 얘는 안 되겠다 그렇게 포기할까 봐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