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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zabeth Kim Apr 01. 2024

또 다른 여정의 설렘이 있기까지

한국에서의 여정 정리와 캐나다에서의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여정

우리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음으로써, 우리는 더 소중한 것들로 마음을 채울 수 있다.


2022년 3월 2일에 시작한 한국에서의 여정이 이제 끝나간다. 설렘으로 부풀어 여러 계획을 가졌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 본다. 캐나다에서 잘 다니던 회사에서 은퇴를 결심한 여러 이유가 있었다. 우리 나이가 되니 몇 해 전부터 캐나다에 있는 한국 지인들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나가는 사례가 많아졌다. 부모님이 연로하시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마지막 걸음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 부부는 그때부터 이에 대한 대화를 갖는 시간이 많아졌다. 살다 보니 캐나다에 이민 와서 산 세월이 23년이 흘렀다.


Photos by Mwangi Gatheca and Caio Silva on Unsplash


그리고 난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을 자주 뵙고자 한국행을 결정했다. 모두들 놀랐다. 왜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냐고... 아이들도 커서 독립하였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어 결정이 쉬웠고 또 심플했다.


그러곤 한국에 도착했고, 난 한국에 있는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시간이 나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니, 매 순간 주어진 시간에 감사했고, 흥분되고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이제 한국에 온 지 2년이 지났다.


2년 동안 많은 것을 했고 또 배웠다. 두 군데서의 직장 경험, 대학원 공부, 창업, 영어 과외, 국내 및 아시아 해외여행, 여러 산 등반 등 참 많은 것들을 했다. 캐나다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을 한국이라는 특별한 공간과 다른 시간의 흐름 덕분에 이루어 낸 성과다. 그중에서도 남은 인생 여정에 커다란 변화를 준 것은 단연 "인생 첫 책출간"이었다.



캐나다 살이를 하며 직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간 여정이었다. 내 첫책 "꿈이 내게 다시 말해: 스물아홉 무작정 이민 캐나다 공무원까지"를 소개한다. 경력 없이 캐나다에서 첫 직장을 잡은 비결부터, 공기관/공기업 취업의 비결을 모두 담았다. 캐나다에서의 구직, 면접준비, 컬리지 신청, 발런티어잡 노하우, 공기관/공기업 취업 비결,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스킬 등 총정리하였다. 29살에 단 돈 2,000만 원을 들고 이민을 떠난 후 일어난 좌충우돌 스토리와 이민 1세대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 규제기관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쓴 자기 계발서다.


마흔네 살에 캐나다 공무원이 된 나는 여전히 꿈을 멈추지 않는다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들과 새로운 보금자리로 캐나다를 꿈꾸는 사람들이 캐나다 사회에 더 잘 적응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돕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그리고, 늘 꾸는 꿈, 삶을 포기하지 않는 힘 되길! 이란 간절한 마음으로 에필로그를 썼다.



이제, 한국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또 쓰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 시작할 캐나다 생활이 얼마나 설레는지 모른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가졌던 사람들과의 소통 여정은  '비움'이 곧 '채움'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것이, 더 소중한 것들로 마음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또 다른 여정을 향해 간다. 캐나다에서 다시 시작할 시간이 참 설렌다.



<사진 출처>

Photo by Maarthen Van den Heuvel on Unsplash

Photo by Mwangi Gatheca on Unsplash

Photo by Caio Silv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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