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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없는 빵?

EP58. 브라질 치즈빵

by Sonya J

Monday, January 6, 2025




내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우연히 브라질 출신의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같은 기숙사에 살았고, 바로 옆집에 살던 이 친구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외롭고 힘들어하던 나를 참 많이 도와줬다. 혼자 있는 나를 위해 가끔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곤 했던 그 친구. 그 가족도 참 친절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그 친구가 만들어준 빵 중에서 치즈가 들어간 빵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했던 그 맛이 아직도 생각난다. 친구는 베이킹을 참 잘했었고, 그 치즈빵은 정말 인상 깊은 맛이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밀가루 없이 만드는 빵을 보게 되었는데, 그 빵이 바로 브라질에서 많이 먹는 치즈빵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어서 신기했고,최화정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소개된 걸 봤다. 만드는 과정이 너무 간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평소 베이킹에 자신 없던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재료는 정말 간단했다.

• 타피오카 가루

• 우유

• 계란

• 파마산 치즈 & 피자 치즈

• 올리브오일


이렇게 몇 가지 재료만 섞어서 구우면 끝이었다.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베이킹 도구가 거의 필요 없는 레시피라서 더욱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완성된 빵은 내가 상상했던 맛과는 조금 달랐지만, 치즈의 고소함과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평소 빵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사실 결혼 초창기 때 베이킹에 한창 빠져서 다양한 도구를 사들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베이킹이 어렵게 느껴졌고, 결국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도구들은 서랍장에 넣어두기만 했다. 하지만 오늘 만들어본 이 브라질 치즈빵은 특별한 기술도, 복잡한 도구도 필요 없었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였다.


한때 자칭 ‘빵순이’였던 나에게 이 레시피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레시피가 될 것 같다. 완벽한 모양은 아니었지만, 간단하게 만들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오늘 같은 쉬는 날, 오래 걸리는 요리나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이 브라질 치즈빵을 만들어본 덕분에 기분이 참 좋다.


정확한 이름은 아직 헷갈리지만, 아마도 **빠우 지 케이주(Pão de Queijo)**였던 것 같다. 간단한 재료로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레시피다!


오늘의 픽: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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