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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코스트코 안전위원회

EP117. safety committee

by Sonya J

Thursday, March 6, 2025


어제 예고했듯이, 아침 4시에 기상하는데 성공. 정말 피곤했지만 그래도 일찍 잔 덕분에 알람 소리에 금방 반응해서 일어날 수 있었다.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아침 6시 30분에 같이 차를 타고 출근했다. 이른 아침 시간만큼 운전연습하기 좋은 시간대도 없는 것 같다. 나처럼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교통체증을 겪을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괜히 나 때문에 일찍 일어날 필요 없는 남편까지 깨워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무사히 출근도장을 찍고 본격적인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거라 동행하는 직원을 의지하며 진행했다. 사실 내가 원해서 안전 위원회에 지원했던 건 아니다. 각 부서마다 한 명씩은 참여해야 한다 해서 다 귀찮아서 안 간다길래 짬밥이 낮은 내가 그냥 가기로 해서 된 거다. 어쨌든 맡겨진 임무이니 언제나 그랬듯이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아침에는 새벽 4시부터 시작하는 직원들이 코스트코 영업이 시작하기 전에 슬슬 마무리 작업을 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merchandising을 하는데 안전문제에 대한 이슈는 대부분은 이 부서에서 많이 나온다.

Forklift를 운전하는 직원들의 고충이 상당히 많다. 한 명씩 만나는 직원마다 물어보면서 받아 적었다. 그렇게 각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질문지에 해당하는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체크를 해나아 갔다.


원래 이런 안전점검은 월말 회의 하기 전에 미리 해 놓지만 저번주에 가스누출 해프닝 때문에 결국 회의 당일날 급하게 안전점검을 하게 된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안전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까? 심지어 나마저도 이런 안전 위원회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심했었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가 아니고 그냥 형식적으로 모여서 하는 거라 책임의식이 그다지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 그래도 형식적이라도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기에 모두들 참여하는 것 같다.


덕분에 아침 7시에 출근해서 2시간 동안 inspection을 하고 2시간 넘게 회의를 하고 런치까지 한 번에 끝내고 부서로 돌아오니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어 있었다. 하루종일 일 안 하고 농땡이 친 것 같은 이 기분. 나쁘지 않은데? 근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보니 왼쪽 눈에 실핏줄이 터져있는 게 아닌가? 얼마나 피곤했단 말인가? 정신력으로 버틴 피로가 이렇게 터져버렸군. 젠장.


오늘의 픽:

안전점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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