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3. 생각없이 열심히 일한 날
Friday, June 20, 2025
아침 오프닝 쉬프트라서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에 도착했다. 부서에 도착하면 잠겨있는 모든 서랍과 진료실 문을 열어 놓는다. 컴퓨터를 켜고 오늘의 진료 스케줄을 확인한다. 내일 있을 보청기 피팅을 위해 미리 하루 전에 충전을 해놔야 하기에 캐비닛에 있는 해당 보청기를 꺼내서 충전을 시켜놓는다.
그런 다음, 주문한 오더에 대한 진행여부를 해당 브랜드 사이트에 들어가서 오더 트랙킹을 확인한다. 만약 여기서 누락된 오더가 있거나 진행되고 있지 않는 오더가 있다면 해당 제조업체에 전화를 해서 진행여부를 체크한다. 이 모든 과정은 오전 9시가 되기 전에 끝내야 한다. 오전 9시가 되면 예약된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체크인을 한다. 그 사이에 주문했던 보청기가 배송되는데 스케줄 중간중간에 주문 고객 파일에 보청기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작업을 한다. 어떨 때는 주문한 물건이 한 번에 많이 올 때가 있어서 그런 날에는 정말 미친 듯이 정신이 없다.
예약한 고객들만 오면 다행이겠지만 항상 워크인으로 오는 고객들도 있기 때문에 쉴틈이 없을 때가 많다. 대부분의 워크인 고객들은 보청기 청소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기에 보청기 청소하는 도중에 예약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중간에 보청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결제를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이 부서를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게 오전 스케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된다. 점심시간에는 런치룸에 가서 책을 보거나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시식코너에 들려 간단하게 요기를 때우기도 한다. 원래 점심을 안 싸오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시식코너에 가서 하나 둘씩 집어먹으면 된다. 그렇게 어슬렁거리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끝이 난다. 30분이란 시간이 5분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다시 부서로 돌아와서 오전처럼 일을 한다. 다시 오늘의 업무리스트를 체크해 본다. 이틀 전에 예약확인전화를 돌릴 시간이다. 대게 고객들이 나이가 많이 든 분들이라서 예약을 상기시켜 주는 차원에서 확인전화를 돌린다. 이 과정에서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들도 종종 나오기 때문에 확인전화는 꼭 해야 한다. 그래야 비워진 시간대를 채우기 위해 예약 대기 리스트에 있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
이제 거의 끝날 시간이다. 마감조가 아닌 이상 부서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이게 아침조의 장점이라 할까? 저녁조라면 청소기도 돌리고 쓰레기도 버리고 서랍과 진료실 문까지 다 잠겨야 한다. 그리고 오늘 판매한 보청기 영수증을 모아서 제출하는 작업까지 해야 그날 하루가 끝나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정해진대로 일을 했다. 다시 회복된 업무시간 덕분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했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할 시간인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원래 하던 대로 일했더니 하루가 끝났다. 내일은 뭔가 다른 새로운 일이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의 픽:
이건 코스트코 제품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