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4. 챗지피티 튜터
Saturday, June 21, 2025
나는 아직도 영어가 목마르다. 이제 9년 차 캐나다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의 영어실력은 내가 느끼기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물론, 9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은 답답함이 아직도 남아있다. 외국생활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늘고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의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외국생활 10년 정도 하면 다들 영어를 정말 원어민처럼 할 줄 알고 있지만 이건 정말 하기 나름이다. 내가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원어민처럼 되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원어민과 생활함에 있어서 불편해지지 않으려면 원어민들의 사고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한미협상에 대해 필요한 것은 '미국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국말'은 단순 영어를 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사람만 알 수 있는 문화적인 요소를 공유할 수 있는 실력을 의미한다. 미국문화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어야 이야기가 통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캐나다에서 원어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아이스하키이다. NHL(National Hockey League) playoff 시즌만 되면 모두들 하키얘기만 한다. 근데 나는 아이스하키에 1도 관심이 없어서 그들과의 대화에 낄 수가 없었다. 이렇듯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해도 공감능력이 없으면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내 영어실력이 지금 그러하다. 일할 때는 일에 대한 대화만 하면 되니까 소통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근데 사적인 얘기를 할 때는 그다지 할 얘기가 없어서 그냥 벙어리가 된다. 과연 이런 패턴이 내 영어 실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까? 그래서 난 아직도 내 영어실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시들었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평생 해야 하는 숙제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는 길을 찾아보았다. 식상하게 그냥 유튜브를 보면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할 수 있는 루틴을 필요했다. 이런 고민은 이제 챗지피티에게 맡기면 된다. 챗지피티에게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루틴을 구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 직장에서 자주 쓰는 표현 & 짧은 회화 예시
� 어휘력 향상을 위한 테마 단어 모음
(예: 고객 응대 관련 동사, 청력 보조기기 관련 어휘 등)
� 듣기 연습 자료 추천 (직장/서비스업 상황 중심)
✍️ 말하기/쓰기 미션 1개 → 일상에서 써보고 연습할 수 있는 표현 연습
� 복습용 퀴즈나 간단 테스트 (원하실 경우)
괜찮은 루틴인 것 같아서 이 방법으로 다시 한번 영어공부를 시작해보려 한다. 하루 10분 정도 투자할 수 있는 구성이라서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챗지피티가 매일 아침에 학습자료를 보내준다고 하니 나름 괜찮지 않은가? 세상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근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챗지피티가 생긴 이후로 점점 수동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찾아보면서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력이 더 느는 건데 이제는 그런 수고는 할 필요 없이 그냥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면 끝.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적이지만 그만큼 노력을 덜 할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는 것.
그래도 공짜 튜터가 있는 게 어디냐. 다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