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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타드 Dec 07. 2023

누군가에게 배는 감옥으로 느껴지곤 한다

[배에선 퇴근 개념이 없다]


배에서의 퇴근은 곧 하선이다.

그렇기에 매일매일을 직장상사들과 마주쳐야 한다.

일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쉴 때도 말이다.


물론, 각자의 방이 따로 있지만 언제든 내 방에 상사가 전화를 걸거나 문을 두들길 수도 있다.

상사들의 부름의 억지로 게임과, 노래방, 술자리를 가져야 하기도 한다.

육상직처럼 퇴근 이후의 최소한의 온전한 자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몇몇의 해기사는 하루 24시간 전부를 업무라고 느끼며 심하게는 배를 도망칠 수 없는 감옥이라 느끼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해기사는 과연 고소득 직업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단순히 업무시간만을 따지고 보면 그렇겠지만

가족 및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없는 점과 더불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등의 자유가 없고 퇴근 이후의 온전한 나의 삶이 없는 것에 막상 많은 해기사들은 그리 고소득이라 느끼지 않는다.




[2023년인 아직도]


2023년인 현재도 업무 시간 이외에

술자리나 노래, 게임을 위해 하급자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당사자의 의사는 무시한 채로 말이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선상폭력이 될 수 있다.


선박에서 많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Cooperation, 협력'이다.

협력과 소통은 억지로 같이 음주가무를 즐긴다 해서 생기는 걸까?


아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러나 아직도 과거에 머문 사람들이 많다.

이래서인지 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배는 안 변해."

육상의 변화의 속도를 해상은 따라잡지 못한다.

적응하지 못해 고통받은 젊은 해기사는 떠나가고 고인 사람들만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어 배는 절대 바뀌지 않는 곳으로 고착된다.


요즘 해기교육기관과 더불어 정부에서도 해기사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많은 노력을 한다.

나도 현직에서 분명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해 많은 젊은 해기사는 떠나갈 것이다.

너무 고였기에 고착되었기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는 곳.

그곳이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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