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출항한 배는 중동으로 향했다.
중동으로 가는 배들 뿐만이 아닌 유럽을 가기 위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하는 모든 배들은 아덴만이라는 곳을 거쳐야 한다.
아덴만은 소말리아 해적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잘 알려진 삼호 주얼리 피랍 또한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적의 의한 사건이다.
그렇기에 현재 상선은 군함을 따라 줄지어 가거나 총을 든 용병을 태우기도 한다.
또한, 지정된 안전한 항로로만 항해해야 하며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에 근래에 들어 아덴만에서의 해적 사건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승선했던 배 또한 군함의 호위를 받아 안전하게 아덴만을 통과하였다.
사람들은 ' 해적'이라 하면 보통 총과 칼을 든 소말리아 해적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것은 약간의 오해가 있다.
해적은 지역마다 특징이 다르다.
배를 나포하는 해적, 사람을 헤치는 해적, 도둑질만 하는 해적 등 같은 해적이라고 해서 아예 똑같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모든 해적들이 사람을 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기에 늘 주의해야 한다.
현재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해적 사건은 싱가포르 해협(singapore strait)과 동남아에서의 좀도둑질이다.
눈에 띄지 않는 저녁이나 비가 오는 날에 몰래 배에 올라 물건을 훔쳐가곤 한다.
나는 아직까지 해적을 직접 본 적이 없으나 친구들과 더불어 동료들 중에서도 실제로 해적을 목격한 사람이 종종 있다.
이런 좀도둑과 같은 해적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빛을 비추면 헐레벌떡 도망간다.
그러나, 소말리아 해적이 무서운 이유는 위협이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적선'이라는 단어 또한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다.
해적이 타는 배는 보통 소형의 스피드 보트이다.
영화나 만화처럼 눈에 띄는 큰 해적선은 도둑질과 선박 나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말리아 해적을 주제로 한 영화로 '캡틴 필립스'가 있다.
현실 고증도 매우 잘 되어 있을뿐더러 영화 자체도 긴장감이 넘치기에 혹시나 선박과 해적이 궁금한 분은 한번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일반 사람들에게 해적이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과 만화 ' 원피스 '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미화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해적은 잔혹하기도 무자비하기도 하다.
오늘 이 글을 계기로 해적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오해가 바로잡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