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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Dec 25. 2024

내 이름 속 무궁화, 나의 이야기로 피어나다

[브런치 작가 되길 잘했다] Ep 02.



해피 크리스마스 ~~~








2023년 12월, 브런치 작가가 된 후 나는 나를 독특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의 단조로운 자기소개란을 넘어, 나를 좀 더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아들의 요구로 가족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던 순간, 술래를 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단순한 놀이가 나를 표현하는 상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그림은 점점 나의 정체성을 담은 메시지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 그림들을 브런치스토리 공간에 올린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나는 나를 간단한 몇 문장으로 정의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나는 삶 속에서 작은 재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나누는 사람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말과 글이 아니라, 그림과 이야기로 전하고 싶었다. 특히 '무궁화나무 근(槿)'이라는 내 이름 속 한 글자를 놀이로 연결시키며 나를 자연스럽게 브랜딩 하고자 했다. 내가 선택한 이 놀이와 글은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도를 담고 있었다.


둘째, 크리스마스를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두 주밖에 되지 않았던 그 해 크리스마스는 나에게는 특별했다. 비록 구독자가 많지 않았지만, 나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몇몇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나는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함께 나만의 작은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들이 밀려왔다. 글을 올리기 전, 나는 뜻밖의 두려움에 휩싸였다. ‘나의 글을 읽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 글을 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마음을 짓눌렀다. 결국 크리스마스 당일이 돼서야 글을 올렸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독서 모임에서 나누며 눈물까지 흘렸던 기억이 있다. 내게는 슬픔과 불안을 넘어서야 했던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2024년 크리스마스 날 나는 340번째 글을 쓰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구독자 수가 1,400명을 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스스로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듯한 기쁨을 느꼈다. 매일 글을 쓰며, 처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를 고민했지만 이제는 '그냥 나 자신을 담자'는 단순한 원칙으로 변화했다. 억지로 나를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는 것이 독자들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방법임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나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 theME도 나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나의 일러스트를 담아 나만의 북디자인으로 표현한 책 <엄마의 유산>도 출간하였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브랜딩 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브런치라는 나만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의 작품과 철학을 담아내고, 나의 꿈을 펼칠 그릇이 되어가고 있다. 나 또한 나 그대로를 담고 있는 '근아'작가 되어가는 중이다.


나는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지만, 그 시작이 단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무궁화꽃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을 뿐이다. 나의 글과 그림이 작은 씨앗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속에 뿌려지길 바라며, 오늘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2023년 글/  1-3편




https://www.kunahjung.com/ 

Kunah Jung 아티스트 정근아 & the Me 그나



https://brunch.co.kr/@maypaperkunah/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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