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콸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전철에 있던 시들의
글씨가 점점 커지며
내 울음의 장단이 되어주었다
어제 만난 친구의 위로는 하루살이
작은 햇빛도 거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건 내 실수
햇빛에 앉은 고양이의
눈초리를 헤아려 본다
아마 배가 고프겠지?
아니야 배 불러서 그런 거지
잠시나마
고양이 곁에 있어 본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꽃 한 송이씩 또는 한 다발
졸업의 계절 또는 새로운 시작
남을 위해 주던 꽃을
나를 위해 선물해 본다
작은 방 안에
햇살을 머금은 노란색 프리지아에
물을 콸콸 쏟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