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리
한 줌의 흙
앙상한 뼈대
오열하는 사람들
포클레인 앞에 두고
풍수지리가 뚜렷한 장지로 가는 길
다 큰 젊은이들이 꽃 상여를 들고
3일장을 마무리
수백 개의 화환 속에서
외롭지 않아 보인다
영정사진 속 그는
그의 삶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뭐든 고쳐내는 맥가이버였다
녹슨 경운기도 고장 난 시계도
귀는 항상 열고 있었다
비록 작은 소리만 들을지라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
풍전등화 속 등불을 밝히지 못하여
그를 보러 가는 길
폐병을 앓고 있어서
화창한 날이다
나들이 가기에 정말
읽어 본다
다시 거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