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이 성공한다.”
SNS에 난무하는 동기부여 채널에 나오는 단골 소재이다.
계획,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나도 유혹에 넘어가 링크를 타고 연말에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이것저것 방대한 계획과 목표를 세웠다.
날씬해지기, 돈 많이 벌기, 책 10권 읽기.
비슷한 목표가 적힌 첫 장만 지저분한 다이어리 5권이
내 책상 서랍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
● 목표도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왜 5권의 다이어리를 사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유는 많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더 발전하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들이었다. 목표를 적을 때는 멋지게 변신한 나의 모습을 쉽게 상상한다. 마음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든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전능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 핑계를 대면서 미룬다. 마음먹은 날이 다가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미룬다. 그날이 오면 꾸역꾸역 뭐든 시작한다. 그냥 열심히 꾸준히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한다. 무엇도 달성하지 못하고 포기한다.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행동 범위 내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을 목표라고 부른다. 목표에는 3가지의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는 방향성, 둘째는 계획이다. 셋째는 행동이다. 방향성은 목표를 통해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가치를 포함한다. 계획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단계이다. 목표에 대한 단계적인 성취 계획이다. 마지막은 행동이다. 자신이 계획했던 단계를 하나하나 실천하여 실행시키는 것이다. 여기사 중요한 것이 있다. 계획 단계에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를 끝까지 스스로 파고들어야 한다.
마이클 노턴은 사람들이 자신이 노력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자들에게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게 시킨 것이다.15) 완성 후, 노턴 박사는 가구를 얼마에 팔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이들은 완제품보다 평균 1.5배 비싼 금액을 불렀다. 이를 이케아 효과라고 한다. 자신의 노력에 애착을 가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케팅에서도 자주 쓰이는 전략이다. 계획 세우기에도 똑같다. 자신의 끝까지 어떤 계획, 수단으로 목표를 이룰 것인지 질문하고 노력하여 계획을 세우면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심지어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소크라테스는 산파식 대화법을 주로 사용했다. 상대방의 주장에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다. 자신이 스스로 깨칠 때 그 희열은 남다르다. 마찬가지로 남들의 부자 되는 방법, 다이어트 비법을 따라 한다고 해서 다 성공하진 않는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떠나기 마련이다. 사람은 다 다르다. 마찬가지로 목표를 이룰 계획과 수단도 전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지 마라. 기대했던 만큼의 인정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이후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 한번 경험해 보고 실패와 아픔을 겪어보면, 무슨 말인지 안다. 여러분은 경험 안 했으면 좋겠다.
● 겸손과 오만 사이.
성공한 거인들은 모두 목표가 있다. 자신의 방향성이 있고, 목표에 대한 가치를 알고 있으며, 계획에 집중하고 실행한다. 실패했더라도,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실패가 목표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생각한다. 배우고, 성장하고 결국 목표를 달성한다. 목표를 설정했다고 무조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대한 간절함과, 행동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 어떤 행동이 목표성취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까? 거인들은 신념, 겸손,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행동 속에 감추어 놓는다.
신념 : 목표로 가는 도중 만나는 장애물을 극복할 힘을 준다. 자신이 진정으로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시련을 만나 좌절하게 된다. 나의 오늘 행동과 계획이 항상 그 너머의 목표로 가는 열쇠라고 생각하고 의식한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인내심도 있다. 힘들면 잠시 멈추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고 우회로를 찾거나 돌파한다. 고통과 좌절을 회피하지 않는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강한 내면과 정신력을 믿는다. 목표가 나의 성장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믿는다.
겸손 : 자신의 업적이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다. 조용하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엄청난 부, 명예, 권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덩달아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인정도 바라지도 않는다. 타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정중하게 요청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 자신을 도와줄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타인에게 진정으로 존경받는다.
자신감 : 자신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배우고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는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이렇게 매일 말한다. “나는 내의 목표를 완전히 성취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내 마음속과 자신이 그러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모든 사람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기대는 곧 현실이 된다.
누구든 항상 자신감이 가득 차 있지 않다. 자신감은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어떤 날에는 가득 차 있다, 갑자기 월급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혹은 잔소리를 듣거나, 비평을 받은 날에는 더더욱 그렇다. 불안해진다. 하지만 자신감 통장을 다시 채워 넣는 마법이 있다. 바로 오만이다. 자기 능력을 3가지 상황에서 과신해라. 1. 경쟁 2. 불확실함. 3 잃을 것이 없을 때. 상대방을 무조건 이긴다고 믿어라. 상황이 불확실하다면 자기 능력을 강하게 믿어라. 이미 밑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면, 행동해라. 자신감 잔고가 먹고 살 정도까지 채워진다. 반대로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날은 겸손해라. 오만과 겸손 그사이 균형이 중요하다.
● 목표에 빠져들면 과정이 힘들지 않다.
목표에 어떻게 하면 빠져들 수 있을까? 변화에 대한 필요성과, 변화해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연관되어야 한다. 뚱뚱하면, 일상이 비참하다. 무시당하고, 조롱도 받는다. 이런 삶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다이어트로 이끌었다. 다이어트를 통해 나는 ‘타인의 인정’이라는 가치를 연관시켰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함정이 있지만, 당시에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가장 절실했던 가치였다. 변화의 필요성만 느끼고 다이어트를 했을 때는 3번 실패했지만, 가치를 연관시키고 나서는 성공했다. 운동도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고, 식단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마음이 뜨거웠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를 몰입으로 설명하였다. 몰입은 어떤 일에 주변을 까맣게 잊고 심취하는 것이다. 마치 그 일속으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힘이 하나도 들지 않으며, 최상의 상태가 된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16) 일과 마음이 하나의 방향으로 흐른다. 미하이의 말에 의하면, 몰입은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균형 잡힌 과제를 수행할 때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따분하지 않고, 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내 경험상, 최고의 몰입은 나의 행동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있을 때 나온다.
세상에는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고 똑같다. 그러나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방법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잔소리가 되는 것이다.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은, 내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변화가 어려운 것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변화를 기대하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게 제발 말 좀 들으라고 했을 때 듣는 아이가 있던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비난하고 질책하면 사람이 바뀌던가? 오히려 적이 되어 복수할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진짜 목표를 달성할 시간이다.
다음의 질문을 빈 노트에다가 작성해 보자. 시간은 상관없다. 조용한 곳에서, 가장 감정이 충만한 상태에서 작성한다.
방향성 : 나는 왜 변화가 필요한가?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가? 변화를 이룰 때 내가 얻는 가치는 무엇인가? 변화한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누구와 만나고 있는가? 어떤 기분인가?
나는 000에서 변화하기 위해 000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나에게 000한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고 싶다. 변화를 이룰 때 나는 000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변화한 후에 나는 ____을 입고, ____을 하고 있다. _____와 어울리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____에서 보내고 있다. 나는 지금 ____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이번 변화를 통해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인생을 바꾸었다.
계획 :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다. 목표를 큰 원에 넣고, 연관된 것들을 자유롭게 그려보는 것이다. 자신이 관심 있고 선호하는 수단을 발견할 수 있다. 무의식의 영역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수단으로 목표를 성취할 과정도 재미있고, 만족감도 크다.
- 목표를 어떻게 성취할 수 있을까?
예시 : 다이어트 -> 운동 -> 태권도, 검도, 헬스, 등산, 수영, 크로스핏... -> 등산
-> 식단 -> 샐러드 -> 하루 필요 열량 -> 닭가슴살, 고구마 -> 다이어트 보조제 -> 단백질 보충제 -> 카테킨, 류신, 카르니틴.
- 성취도 확인은 어떻게 할까?
성취도 확인은 개인마다 전부 다르게 한다. 그러나 성취도 달성 체크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하도록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2주에 한 번 체크하였다. 매일 체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압박감이 심해진다. 몸은 충분히 변하고 있는데, 작은 단위의 수치에 그날 하루 기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보상 심리도 없애준다. 몸무게가 평소보다 많이 내려간 날은 풀어지기 마련이다.
행동 : 목표 수행을 하루에 얼마나 할 수 있을까? 1운동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1시간 러닝을 시키는 것은 역효과를 낳는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모든 것은 레벨이 존재한다. 이것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처음 목표를 하기로 했을 때, 얼마만큼 할 수 있겠는가? 떠오르는 것을 바로 적는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활동량을 올려야 한다. 나는 처음에 산 정상까지 3시간 걸렸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활동량을 늘리다 보니, 1시간 30분 만에 정상을 왕복할 정도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다. 욕심내지 말고 매일 1%씩만 난이도를 올려보자. 그리고 항상 아래의 문장을 되새겨라.
“나는 모든 면에서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15) Norton, M. I., Mochon, D., & Ariely, D. (2012). The IKEA effect: When labor leads to love.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 22(3), 453-460.
16)Csikszentmihalyi, M., & Csikszentmihalyi, M. (2014). Toward a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 Flow and the foundations of positive psychology: The collected works of Mihaly Csikszentmihalyi, 209-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