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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0121 01화

무릇

나는 무릇이야

by 스와르

무릇-대체로 헤아려 생각하건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무릇은 나의 탄생화이다.

의미부여에 큰 의미를 갖는 나는 나의 탄생화조차 사랑하게 되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결국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 나는 내가 태어난 날을 상징하는 꽃을 찾아보다 ‘무릇’이라는 꽃을 알게 되었다.

무릇

처음 본 듯 익숙하게 생긴 이 꽃은 ‘무릇’이라는 단어의 뜻과 같이 평범함과 맞닿아 있었다.

들판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한 꽃,

어느 계절인지 모르겠지만 평범하게 자리하고 있는 꽃.

왠지 보면 볼수록 나라는 사람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릇’의 꽃말은 강한 자제력이다.

들판에서 나무 밑에서 어디서든 자라는 꽃이어서 그런가 겉모습과 달리 강한 자제력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렇게 무릇은 나의 단어가 되고 나의 일부가 되었다.

대체로 헤아려 생각한다는 뜻도, 일맥상통하는 평범함도 나 자체고,

강한 자제력 또한 내 모습이다.

나를 둘러싼 나의 것들을 사랑하는 나는

나에 대하여 내 생각에 대하여 글을 쓰겠다는 다짐과 함께 ’무릇‘이라는 단어를 갖고 와 첫 글을 쓰게 되었다.

단어의 뜻처럼 꽃말처럼, 평범하지만 모든 것을 헤아릴 것이고 강한 자제력을 놓지 않고 나를 어여삐 깎아낼 것이다.


글을 읽는 당신의 탄생화도 궁금해진다.

당신의 세계에는 어떤 단어와 어떤 꽃, 그리고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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