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사라지고 있다. 키오스크가 그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젊은 사람들이 모여 차린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키오스크를 환영한다. 옆에 서서 빨리 주문하라고 재촉하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이 들어오면 사람들은 환영할 것 같다. 가까운 거리를 간다고 승차거부도 하지 않을 것이고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우버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환영했다. 택시기사들의 강한 반발로 우버는 발을 붙이지 못했지만 현재 우버는 다시 상향세를 타고 있다.
시대는 변했다.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피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AI는 점점 그렇게 사람들 속을 파고들 것이다. 우리는 무작정 기계 탓을 하거나 사람들 탓을 해선 안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카풀을 하는 것이 택시 영업에 손해를 끼친다며 학교에 항의를 하는 일도 일어났다. 카풀을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권리는 없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손님이 택시를 이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전에는 경쟁상대가 사람뿐이었다면 AI까지 이겨내야 한다. 그런데 AI는 정말 강력한 경쟁상대다. 그럼 사람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국 AI가 할 수 없는 것을 공략해야 한다. 손님을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즐거울 수 있는 방법.
따뜻함, 웃음, 추억, 대우받음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공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탄만 해서는 결국 내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