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아빠, 톰 크루즈 아들

붕어빵 드시죠!

by 모든

본 것을 따라 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랍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말의 뜻을 배우면 좋으련만, 부모의 행동을 배우는 게 자녀라니요. 게다가 지속성까지 요구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건 환경 탓이 큰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일터와 가정이 분리되어 있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와 독서를 한다?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가정은 뚜렷한 경계 지점이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일터에서나 집에서나 다르지 않습니다.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야 하고, 또 계속해서 글을 썼습니다. 아들은 책 읽고 글 쓰는 아빠의 모습을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보고 자랐습니다. 텔레비전도 게임도 하지 않아 조금 심심한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늦은 밤이면 항상 읽고 쓰는 작업을 해왔기에 그게 아이에게 깊이 각인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중고책을 함께 구입하러 갈 때가 많습니다. 제가 혼자 그 많은 책을 낑낑대며 가져오는 것도 좋지만, 함께 가면 현장에서 이런 말들을 듣습니다. “우리 애들이 책을 안 읽어서 완전히 새 책이에요. (제 아들을 보며) 꼬마야~ 책 재미있게 읽어”. 목표도 생기고 칭찬도 받은 아이는 책 읽는 게 좋을 수밖에 없겠지요.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


저희가 해외에서 지낼 때 다행히도 한인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어렵지 않게 구했는데 아동도서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밴드에서 양질의 책들이 지금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단 아내가 검색해서 연락이 닿으면,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왕복 서너 시간이 소요되는 먼 지역까지 달려가 책을 받아옵니다. 고생한 만큼 책의 가치도 높아졌겠지요. 동석한 자기도 지분이 있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거 내가 가서 산 내 책이야~” 혼자 다녀온 때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전화로 “30분 후면 도착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면 아빠를 그렇게 기다리더라고요. 이렇듯 부모와 자녀가 서로 어울리면 자녀가 책과 더 잘 어울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좋은 시나리오를 발굴해 영화를 제작하고, 연기자들과 호흡하며 영화를 완성합니다. 단순히 레디~액션~컷만 앵무새처럼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자입니다. 그런 영화를 통해 세계가 사랑하는 명배우들이 탄생하는 거 아닐까요? 함께 스필버그 감독이 되어 보는 건 어떠세요?


부모님께 드리는 제안!

1. 함께 책을 읽어보세요. 내용이나 의미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거나 전달하기보다는 책 읽는 순간이 아이의 기억에 오래 남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보세요.

2. 책을 구입하러 갈 때 온 가족이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가 사준 책이 아니라 내 책이 될 수 있으니까요.

3. 붕어빵만 기억하세요. 아이가 부모를 따라 자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 보세요~


아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저도 몰랐는데 아빠의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