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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변성도 Sep 09. 2024

4화. 불편함의 선물

불편함에 부정적으로만 보느라 놓친 소중한 것

불편한 것들을 인내하고 묻고 싶다. 우리는 불편하다고 하면 꺼리기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다. '굳이 불편한 것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불편한 것을 인내함으로써 선물을 받아본 경험이 있지 않던가? 이는 누구나 경험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내가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결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본인의 적은 경험이지만 이야기해보자면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를 배우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 시절 '테니스의 왕자'라는 만화에 꽂혀 있어서 흥미가 있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호기심이 생겼고, 하는 것에 대한 재미가 더해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게 있었다. 테니스채를 들고 공 튀기기를 2달 정도 해야 했다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랠리를 하고 싶었고, 레슨을 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매일 코치님께 하던 이야기가 있다.


언제까지 공 튀겨야 되는 거예요?


계속하라는 코치님의 말에 '지겹다. 이게 뭐가 어렵다고' 마음속 불만을 품은 채 2달을 공 튀기기, 스텝 연습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몰랐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도 몰랐다. 이것을 깨달은 것은 3년 이상이 걸렸다. 공을 튀기기를 하는 이유는 테니스채 별로 무게가 있고, 날아오는 공을 받아낼 수 있는 팔 근육이 필요했다. 전완근의 근육이 필요했다. 심지어 테니스 랠리를 한다고 하면 각기 다른 공의 속도에 따라 견뎌내야 할 팔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텝을 연습하는 것은 공이 떨어지는 위치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상황에 따라 스스로 위치를 잡을 수 있는 스텝을 연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랠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간단한 경기를 할 시기가 되어서야 불만 품었던 커리큘럼을 수행해야 했던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뒤늦게 깨달아서 부끄럽지 않았다. 부끄러운 것은 그걸 정말 딱 2달가량만 했다는 것이다. 즉, 불편하고, 하기 싫은 것을 했을 때 주는 선물이 너무도 크다는 경험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았고, 랠리를 할 수 있는 나, 바로 레슨을 받으며 테니스를 하는 모습의 나를 바랐던 본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값진 선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아니 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불편함들을 안고 살아가거나 본인처럼 바로 버리려던 경험을 하고 사는 것이 우리이다. 우리가 이러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렇다. 편한 것,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려는 본능 말이다. 그 본능이 잘못되었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불편하고, 힒듬 속에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선물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불편함의 선물'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본능이, 욕구가 어떻길래 자꾸 편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본인이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교육대학원을 다닐 시절에, 교육심리학을 배우면서 그때 배운 내용 중에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에 대해 배운 경험이 있다. 인간의 욕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려는 욕구부터 시작해서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에 이르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 단계가 총 5단계이고, 그것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1943년 인간 욕구에 관한 학설을 제안한 에이브러햄 매슬로우가 만들어낸 이론이다.


사람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먼저 채우고, 어느 정도 만족이 되면 안전해지려는 요구를, 이것이 만족되면 사랑과 소속 욕구가 그리고 더 나아가 존경의 욕구, 마지막으로 자아실현 욕구를 만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차례대로 5개의 욕구를 만족하려 한다는 것.

1.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숨 쉬고, 먹고, 자고, 입든 등)들을 만족하려는 생리적 욕구.
2. 신체적, 감정적,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안전 욕구.
3. 인간이 자주 느끼고, 많이 느끼는 감정인 사랑과 관련된 소속과 애정의 욕구
4. 명예욕, 권력욕 등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자 하고,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존경 욕구
5. 위 4가지의 욕구가 자신의 기준에 만족하고 있다면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어 자기 발전을 이루고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줄 수 있는 자아실현 욕구


에이브러햄 매슬로우가 이론으로 제시하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 5단계를 본다면 더더욱 알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토대로 불편함과 연관 지어 생활 속 예시를 들어 이야기를 있어가겠다.


1. 먹고 싶은 게 있는데 살이 너무 찌는 자신을 보며 그것을 참아내야 한다. 그래서 괴롭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는 자괴감 등 많은 불편함을 동반할 수 있다. 즉, 존경 욕구에서 자존감을 만족하기 위해서 그때 찾아오는 불편함을 견뎌내는 우리
2. 건강에 악 신호에 불이 들어오고, 그리고 인해 병세가 보여 자신이 나약해져 병원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경제적인 것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로 말할 수 없는 좌절감과 이 세상을 부정하려는 불편함이 동반될 것이다. 안전 욕구를 절대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그때, 부정적인 감정들로 가득할 때 그 상황을 타개하려는 우리.
3.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사랑을 하고, 관계 유지를 하는 데 있어서 충돌되는 의견, 가치관 등을 맞춰가려는 우리
4. 한 분야에 오래 있으면서 그곳에 자신의 성과 및 실적으로 인정받고 싶기 위해 업무를 열심히 하고 꾸준함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모범이 되려는 우리
5.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들이 쌓여 자신이 만족하는 하루를 살아가고 미래를 그려가는 과정들 속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우리


이렇게, 우리는 불편함을 통해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욕구, 인간의 본능의 욕구들로 만족하는 자신,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것을 불편함을, 한계를 이겨내었다는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불편함으로 깨달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어떤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확신, 힘든 것을 인내하는 힘, 힘든 것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 까도 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양파 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불편함'인 것이다.


본인이 읽어보고 싶다고 킵했지만 미뤄지고 있는 책 샘 밀러의 [이주하는 인류]에 대한 기사를 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은 그 어떤 포유류보다 더 강한 이주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고 주장한다. 영장류는 약 8000만 년 전에 등장했는데, 인류를 제외한 나머지 유인원들은 모두 모험심이 덜했다. 예컨대 침팬지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을 떠난 적이 없다. 반면 인간은 과감히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전 세계로 이주했다. 단지 전쟁과 가난 혹은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모험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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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말하는 바는 뚜렷하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정주'보다 '이주'가 일반적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정된 주거지와 국적을 갖는 것이 마치 인간의 한 조건이라도 되는 듯이 여겨지고 있지만, 나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가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즉, 인류의 역사를 보면 호기심과 모험심이 크게 작용하여 '정주'보다는 '이주'를 함으로 불편함이 동반될 텐데 그 불편함을 견뎌내어 이겨내려는 욕구가 발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전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에 도전하며 그 과정 속에서 발생되는 불편함을 이겨내는 인류임을 알 수 있다. 그 불편함이 주는 선물을 통해 더 성장해 간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성장하여 만들어진 나라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임을 누구나 명백하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지금은 다시 혼란이 찾아온 거 같긴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우리 나라니까!)


그래서 당당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불편함을 인내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그리고 편한 것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워라밸이 부각되는 우리나라인데,
불편밸(불편함과 편함의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때 발생하는 불편함은 편함을 위한 거름이라는 사실임을.
불편함은 안 생길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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