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이 빗속으로

다음 이야기로 가는 작은 인사

by 천소희


어느 날은 참 외로웠고,

어느 날은 가슴 벅찼고,

어느 날은 뜨겁게 울었고,

어느 날은 조용히 식어갔던-

그게, 저의 십 대였어요.


그 시절의 저는,

오랫동안 부모님의 믿음이라는 우산 아래 서 있었어요.

그 믿음은 참 따뜻했고,

그늘 아래 있던 저는

어쩌면 보호받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러다 처음으로,

혼자 빗속을 걷게 된 순간이 찾아왔고

그제야 비로소 알게 됐어요.

내 믿음이 어디에 서 있었는지.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하나님을 다시 알아가기 시작한 건.


그 여정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하고,

아픈 아이를 품에 안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은 또 다른 방식으로 저를 만나주셨어요.


회복은

그렇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아주 천천히 시작되었어요.


다음 시리즈에서

이 이야기들을 풀어가 보려 합니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우리,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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