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멋대로인 겨울이 싫었다.

겨울에 연상되는 이미지

난 겨울이 싫었다. 왜 이 날만 되면 추워야 하고, 벌벌 떨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이 날만 되면 그 웅성하고 건강한 색을 띄던 힘찬 나뭇잎들도 서서히 떨어지며 그 색을 잃어내는 듯 보였다.

그저 삶을 알아가는 시기의 어린애가 보기엔 못마땅해 보였던 것이다. 나의 자아는 입을 열었다. "대체 겨울은 무슨 자격으로 한 생명의 생기를 앗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인가?"라고 말이다. 사람뿐만이 아닌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만의 인생관을 만들어 나갈 자격이 충분하다. 그것을 짓밟아 망가뜨리는 것은 '중죄'나 다름없다. 그러나 겨울은 어떠한 제재에도 굴하지 않는 듯 매해 더 거대한 모습으로 나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나의 이런 생각을 읽고 심통이라도 부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더욱이 추위가 매서워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추후 성인이 된 무렵 겨울을 다시금 직면했을 때엔 깊은 뜻을 학습하였으니 더는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사고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추운 걸 보면 나 때문만은 아닌가 보다. 그렇다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떨까? 난 이윽고 겨울에 관한 견해가 담겼으리라 판단되는 책 한 권을 집어 들게 되었다.

『겨울에 대한 감각』

겨울 하면 누구나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것이 약간은 후회스럽다. 소개하기에는 너무 개성이 강하여 쉽지가 않다. 에세이 속에 책의 중점을 다루는 내 글에 특성상 이는 걸맞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그저 나의 역량이 부족할 뿐이지 책이 별로라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말로 표현 못할 영역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매력을 풀어보고 싶다면 독서라는 도구를 들고 펼쳐보길 권장드린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겨울 속 나의 삶들을 많이 떠오르게 되었다.

난 '겨울을 달리는 경주마'가 되어보고 싶다.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경주마가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달려가듯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의 경쟁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 겨울이라는 시기를 이용하고 싶다. 매 한 해의 마무리와 시작을 준비하는 겨울. 이 시기엔 모든 생물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겨울나기를 보낸다.

그렇기에 나는 "겨울에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져 신속히 목표에 도달하겠다고" 이번 겨울에 다짐 하 약속하겠다. 이런 약속도 못할지언정 무슨 목표를 이루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