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8 페리 타고 밴쿠버 섬으로

칠순 아빠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밴쿠버에 오면 꼭 들린다는 빅토리아와 부챠드 가든에 가기로 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 빅토리아와 부챠드 가든은 밴쿠버 섬에 있기 때문에 페리를 타고 간다.

밴쿠버 섬 가는 페리는 늘 인기라서 꼭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행선지 별 톨 부스에서 예약 확인 후 티켓을 받아 라인 번호에 따라 대기하는데, 승선 시간까지 기다리는 동안 한국의 휴게소 같은 곳에 간단한 스낵을 살 수 있다.

애들은 Rocky Mountain Chocolate Factory에서 초콜릿 마시멜로를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사줬더니 둘 다 입이 헤벌쭉 해졌다. 나는 49th Parallel에서 아버지의  커피 심부름을 하면서 빵순이인 나는 빵도 같이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나에게는 미리 준비해 온 시나몬 번이 있다.

차를 끌고 배로 들어가서 마지막 층에 주차 후 위로 올라가서 아무 좌석에나 앉을 수 있다. 앉아서 배가 떠나기를 기다리면서 싸 온 Grounds 카페의 시나몬 번을 먹었다. 솔직히 그라운즈 카페의 시나몬 번은 살짝 퍽퍽해서 아주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캐나다에 올 때마다 꼭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정신이 확 드는 달달한 시나몬 번을 씹으면서 창밖을 바라봤다. 먹었으니 슬슬 일어나서 배 안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갑판에 나가서 바다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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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도 시드니가 있다. 그리고 시드니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피쉬 앤 칩스  맛집  'Fish on 5th'가 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피쉬 온 핍스로 갔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외관도 가게도 그대로이다. 여기서도 또 주문의 도돌이표를 한 판하고 나면 음식이 나온다. 나는 야채가 함께 있는 피쉬 타코를 시켰는데 맛은 멕시칸 타코 맛은 아니고 캐나다 타코스러운 맛이다.

캐나다 와서 도대체 몇 번째 피쉬 앤 칩스를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식구들은 의외로 별말 없이 먹었다. 가게에 오기 전에 이곳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몇 번씩이나 말해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근데 정말 로컬의 작은 가게는 그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유명해진 것 같았다. 오픈 시간에도 손님이 많았다.

*피시 앤 칩스가 맞는 표기이지만 피쉬 앤 칩스라고 써야만 할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