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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Mar 20. 2024

13. Day7 네모남자 추천-세계에서 가장 긴 곤돌라

칠순 아빠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오늘의 여행의 기획자는 '네모남자'이다. 네모남자가 가장 가고 싶어 한 곳은 휘슬러의 블랙콤과 휘슬러 두 봉우리를 이어주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곤돌라 '픽투픽 Peak 2 Peak'이다. 무려 4.4km를 중간의 지지대 없이 10분간 간다. 남들이 들으면 끝내준다며 너무나 타보고 싶을 이 곤돌라는 나에게는 너무 가기 싫은 장소였다.

휘슬러를 올라가서 거기서 또 블랙콤 봉우리까지 간 후 다시 내려오는 총 3번의 다른 루트를 지나야 한다.

번도 아니고 번이라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끔찍한 이야기이다. 정말 타고 싶지 않았지만 분리불안이 있는 네모남자가 같이 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큰 싸움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알겠다고 했지만 휘슬러에 가서는 안 타려고 했다.






휘슬러 가는 길에는 '브랜드 와인 폭포 (Brandy Wine Falls)'가 있어서 여기를 먼저 들리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개울을 건넌 후 쭉 가다 보면 기찻길이 나오고 기찻길 건너 안쪽으로 점점 들어가다 보면 약간 큰 물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귀를 크게 때리기 시작하면 바로 그곳이 '브랜드 와인 폭포'이다.




폭포 같은 것은 없을 듯한 작은 개울을 지나왔는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정말 여기에 폭포가 있다고?", "여기 있는 폭포가 얼마나 크겠어?" 이런 의심들을 걸어오면서 내뱉던 가족들을 한 번에 압도한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고 다들 폭포를 뒷 배경으로 사진을 담느냐 정신이 없다.



폭포를 보고 나오는 길에 있는 작은 이정표를 보고서는 '스윔 호수(Swim Lake)'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근데 여기는 아예 길이라고는 볼 수 없게 돌들이 널려있다. 아까 호수를 갈 때에도 호수는 언제 나오냐고 의심을 하던 식구들은 이번에는 호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더 큰 의심을 했다. 나도 스윔 호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호수를 보러 가는 다른 사람도 한 명도 없어서 확신은 없었다. 그래도 돌을 지나서 들어가니 약간 길 같아 보이는 길이 나왔다. 여기도 사실 한국 등산로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스윔 호수!! 호수가 정말 있었다.



캐나다의 자연은 정말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폭포가 있다고 하면 엄청 큰 폭포가 있고 진짜 이곳이 길이 맞아라는 곳을 지나오면 호수가 있다.


 


근데 이름과 달리 수영을 하면 안 될 것 같이 생겼었다. 호수는 너무 고요하고 나무가 주위에 우거져 있어서 수영하러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곳 같았다.







그렇게 캐나다의 대자연 폭포와 호수를 보고 나니 이제는 인간의 기술 픽투픽 곤돌라를 보러 가야 할 시간이다. 어떻게 말하면 곤돌라를 안 타고 아무 카페에 앉아서 다른 가족을 기다릴 수 있을까 하고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휘슬러에 도착하니 휘슬러는 전과 달리 어수선하고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네모남자가 곤돌라 안 탄다고 하면 짜증을 낼 텐데 나는 정말 타고 싶지 않아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티켓 사무소로 걸어갔다.  



근데 웬걸 곤돌라는 공사 중이라 운영을 안 한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나 좋아서 다른 가족들에게 "곤돌라 공사 중이래!!!"라고 외치며 궁둥이를 씰룩거리면서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그런 나를 보고 네모남자는 곤돌라를 못 타는 것도 억울한데 내가 너무 좋아한다며 짜증을 냈다. 그러니까 스케줄 좀 미리 알아보고 오지 그랬니?? 어!!


속상해하는 네모남자는 뒤로 하고 곤돌라는 못 타게 되었으니 이왕 여기 온 김에 점심이나 하고 가자고 얘기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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