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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Mar 26. 2024

14. Day7 캐나다 식당 주문의 도돌이표 굴레

칠순 아빠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픽투픽 곤돌라는 휴업 중이라 휘슬러에 무슨 식당이 있는지 대충 훑어본 후 영업 중인 'The Old Spaghetti Factory'로 갔다.



식당을 가면 가면 가장 바쁜 사람은 나이다. 메뉴를 정독하는 사람은 나 하나, 주문을 하는 사람도 나 하나이기 때문이다.


       (---> 방향으로 읽어주세요)














애들은 메뉴를 읽지 못한다고 포기 상태라서 내가 봐야 하고 아빠는 읽어보려는 의지도 없고 그나마 네모남자가 메뉴를 보고 자기가 먹을 메뉴라도 정해둔다. 주문 내내 본인 것은 언제 주문하냐고 중간에 끼어드는 아빠는 샐러드나 수프 옵션 같은 것이라도 미리 생각해 두면 좋으련만 역시 아빠에게 일일이 하나씩 설명해 줄 때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으신다. 이런 5명의 주문은 하고 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무튼 식사는 무사히 주문한 대로 나왔고 모두들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나는 중간중간 직원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하고 바쁘지만 다른 식구들은 나와는 다른 시간을 즐겼다.






근데 이곳은 식사 후에도 디저트를 준다니 또 주문의 도돌이표다. 물론 식사 후에는 아빠에게 화장실도 찾아줘야 한다.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힘들다는 풍문을 나는 매 순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 후 우리는 곤돌라를 타러 갔다. 픽투픽 곤돌라만큼 감탄사가 나오지는 않지만 바다와 하늘을 연결하는 '씨 투 스카이, Sea to Sky'는 다행히 영업 중이었다.










다행히 씨 투 스카이 곤돌라는 나도 탈 수 있을 정도이다. 허공을 나는 듯은 픽투픽은 나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씨 투 스카이를 타고 오르면 '스카이 파일럿 현수교, Sky Pilot Suspension Bridge' '서밋 로지 Summit Lodge'가 있다. 다른 식구들이 다리를 왕복하는 동안 나는 서밋 로지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간식을 먹는다. 여기서 먹는 햄버거나 핫도그 같은 그릴에 고기를 구워주는 메뉴는 육즙이 가득해서 특히 맛이 있다. 특히 인생 닭가슴살 햄버거를 먹은 곳이 여기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점심을 먹고 왔기 때문에  핫도그 하나와 그래놀라를 시키고 아빠와 아이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주문해 줬다. 여기서도 나는 주문하느냐 정신이 없지만 풍경이 고요하니 마음도 조금 평화로워졌다. 그래 언제 또 내가 이렇게 쓰임이 있겠냐 싶다.






















저녁에 캐나다에 오면 늘 먹는 랍스터와 시애틀 여행에서 너무 인기가 좋았던 던져니스 게이다.

집에서 먹으니 뒷정리는 귀찮은데 식당에서 매번 이것저것 챙기느냐 편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는 연어 스테이크 집에 가고 싶었지만 아빠와 고모부에게는 양식 식사 하루 2번은 무리인 것 같았다. 물론 랍스터도 양식이지만 라면에 넣어 먹었으니 퓨전이라고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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