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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Apr 10. 2024

Day8 역시 빅토리아는 부차드 가든이지

칠순 아빠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밴쿠버 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부차드 가든 The Butchart Garden'은 6만 평 대지에 영국, 이탈리아, 로즈, 스타 가든 등 테마별로 정원이 있는 곳이다. 계절별로 꽃이나 식물이 다 다르다고 한다.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우리는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는 둘레가 두꺼운 통나무가 돌담 위로 쓰러져있어서 마치 다른 판타지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메인 정원은 썬큰 정원 Sunken Garden으로  이곳은 대지가 입구보다 오목하게 파인 곳에 위치해 있어서 입구에서 들어오면 한눈에 메인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갖가지 꽃들과 초록잎들이 그린 듯이 아름답다. 구역구역 나눠져서 심어져 있는 꽃들을 보면 정말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넓은 정원을 걷다 보면 꽃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자연에 적응해서 심드렁해질 때쯤이면 기가 막히게 분수가 '짠'하고 나타난다.  곳곳에 분수들이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고 있고 로스 분수 Ross Fountain은 호수에서 노래에 맞춰서 분수가 춤을 춘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화사한 꽃들과 나무들 사이에 녹아들 듯이 조성되어 있다. 작고 하늘거리는 꽃이 가득 피어있는 화분 같은 나무 상자는 사실은 쓰레기통이다. 분리수거용 일반 쓰레기용 콤보 쓰레기통에도 이름도 모를 작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건물마다 꽃으로 만든 볼 같은 화분들이 처마 밑에 달려있고 새집도 동화 속에 나오는 것만 같다. 구석구석 신경을 쓴 손길이 느껴진다.







    정원을 다 보고 나와서 이름마저도 부차드 가든스러운 '씨앗과 선물 Seeds & Gifts' 기념품 가게로 갔다. 거기서 무슨 기념품을 살까 고민하는 동안 아이들은 역시나 할머니에게 젤라토를 얻어먹었다. 내가 앞치마와 면포를 구입해서 나왔을 때에는 이미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버려서 나는 구경도 못해봤다. 아이들은 마무리는 늘 아이스크림이라며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맛이 아주 있었던 모양이다.













  부차드 가든을 보고 나서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사당이 있는 빅토리아로 왔다. 주의사당도 외부 공사를 하고 있었어서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의사당 내부 관람은 가능했다. 내부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도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셀프 가이드 투어를 했다.



  우리 식구들은 셀프 투어여서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보았다. 아빠는 역시나 인증사진을 빠지지 않고 찍어달라 하셨고, 나는 나눠준 브로셔를 정독, 2호와 네모남자는 원주민들의 역사를 1호는 핸드폰을 했다. 1호는 작은 화면만 쳐다보느냐 안에 뭐가 있었는지 보기나 했을까?




  나는 브로셔의 BC주의 역사를 살펴본 후 벽에는 역대 시의원들, 주지사 사진을 훑어보았다. 그리고서는 창문의 스테인글라스, 천장의 돔과 화장실 문 창살마저도 깨알 같은 디테일들을 눈에 담았다. 내부의 메인 인테리어 말고도 곳곳에 작은 장식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페리 시간이 다 되어가서 우리는 주 청사 관람을 마무리 후 나와서 빅토리아를 쑥 둘러보고 항구로 왔다.

다시 페리를 타고 밴쿠버로 돌아갈 시간이다.











며칠째 계속되는 강행군에 우리는 모두들 지쳐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어디 갈지 고민하기도 귀찮아서 트왓슨 터미널 근처 '트왓슨 밀스 쇼핑몰 Tswwassen Mills 쇼핑몰' 푸드 코트에서 각자 아무거나 사 먹었다. 아빠는 고모부와 함께 중식을 나도 어쩌다 보니 완탕을 골랐는데, 매일같이 한식 아니면 한식 비슷한 것을 먹고 있다. 애들과 네모남자와 마저도 KFC를 먹었다. 여기가 캐나다인지 한국인지 모를 식단들이다. 식사 후 몰이 문을 닫기 전에 급하게 기념품으로 옷을 샀는데 나는 원주민이 그린 듯한 곰이 그려진 재킷을, 아빠는 세상 화려한 티셔츠를 고모가 사줬다. 둘 다 과연 한국 가서 입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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