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필라노 현수교 탐방을 마친 후, 연어를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바로 근처에 있는 일식집 '스시 모리'로 향했다. 밴쿠버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스시집이 많은데, 이곳 역시 그중 하나여서 직원분이 한국어로 응대해 주셔서 주문이 한결 수월했다. 고모는 큰 손답게 이런저런 주문을 엄청했기 때문에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양이 나왔다. 결국 다 먹지 못해서 남은 음식은 포장을 했는데 분명히 배부르다던 1호는 옆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후식으로 먹었다. 진짜 아이스크림 배는 따로 있나 보다.
카필라노 현수교 탐방을 마친 후, 연어를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바로 근처에 있는 일식집 '스시 모리'로 향했다. 밴쿠버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스시집이 많은데, 이곳 역시 그중 하나여서 직원분이 한국어로 응대해 주셔서 주문이 한결 수월했다. 고모는 큰 손답게 이런저런 주문을 엄청했기 때문에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양이 나왔다. 결국 다 먹지 못해서 남은 음식은 포장을 했는데 분명히 배부르다던 1호는 옆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후식으로 먹었다. 진짜 아이스크림 배는 따로 있나 보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글라우스 마운틴으로 향했다. 해발 1,250m 높이의 글라우스 마운틴은 밴쿠버 도심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여름에는 하이킹, 겨울에는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까지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대부분은 8분 정도 소요되는 '스카이 라이드 곤돌라'를 탄다. 나는 사실 고소공포증 때문에 현수교뿐만 아니라 이런 케이블카도 긴장된다. 그래도 이 곤돌라는 커서 흔들림도 거의 없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진짜 문제는 곤돌라 다음에 타야 하는 리프트였다.
곤돌라에서 내려 타야 하는 Peak Chair Lift도 곤돌라만큼 오래 걸린다. 게다가 산이라는 게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니, 이 오픈된 리프트를 두 번이나 타야 한다는 건 정말 곤욕이다.
아무튼 먼저 곤돌라를 타고 산 중턱쯤의 Peak Chalet에 도착하면 여러 가지를 소소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 시즌의 가장 큰 이벤트는 '럼버잭 쇼'다. 마침 쇼 시간이어서, 우리는 쇼를 먼저 보고 리프트를 타기로 했다.
럼버잭 쇼에는 벌목꾼 두 명과 사회자가 나와 다소 재미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나무 자르기 등 여러 가지 대결을 펼친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높은 나무기둥 빨리 오르기 대결이다. 블루 팀과 레드 팀으로 나뉘어 서로 팀을 응원하는데, 처음엔 쇼가 심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과몰입해서 "블루!"를 외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팀이 지고 말았다.
쇼가 끝나자 미루고 싶었던 리프트 탈 시간이다. 리프트를 타자마자 나는 메두사를 본 것처럼 돌처럼 굳어 안전바를 꽉 쥐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얼음 자세로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올라와서 보니 산 꼭대기에서 집라인을 타는 사람들이 있었다. 캐나다가 너무 평온해서 사람들은 이런 익스트림한 것들을 즐기는 걸까?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산을 내려가기 전, 고아가 된 곰을 보호하는 '그리즐리 서식지'에 들렀는데, 아이들은 레인저의 설명이 재미없다며 그냥 지나쳤다. 아이들은 오히려 나무 커다란 밑동에 동물을 새겨 놓은 포토 스폿마다 올라가 사진 찍기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한편, 작은 오두막에서는 캐나다의 대표 간식 '비버테일'을 팔고 있었다. 메뉴는 많지 않지만, 글라우스 마운틴 정상에서 즐기는 비버테일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겨울에 와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을 글라우스 마운틴이지만, 여름 시즌에도 만년설을 구경할 수 있고, 웅장하고 청량한 대자연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팁: 글라우스 마운틴을 먼저 방문한 후 티켓을 카필라노 현수교에서 보여주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역시 불량 가이드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