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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Jan 03. 2024

Day 2 자연에서 쉬고 마트에서는 채우고

칠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첫 해외여행


글라우스 마운틴 근처에는 "클리브랜드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는 카필라노 호수와 클리블랜드 댐이 함께 있으며, 주변에는 작은 공원과 여러 트레일이 있다. 공원에서는 피크닉을 즐기거나 공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우리처럼 댐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댐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댐물멍'을 한다. 캐나다는 어딜 가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물멍을 하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은 한 팀 정도뿐이라 더 여유롭게 쳐다볼 수 있다. 물 떨어지는 소리를 뒤로하고 댐 근처의 트레일을 걸었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에도 물소리가 계속 들려서 멍한 기분이 이어졌다.





산책을 마치고서는 아이들이 피자를 먹고 싶다길래 저녁을 먹으로 "보스턴 피자"로 갔다.


 



피자 두 개와 스파게티,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스파게티는 먹어도 먹어도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샐러드는 마치 3인분은 되는 것처럼 엄청난 양이었다. 음료수도 내 손보다 훨씬 커서, 차라리 가격을 조금 낮추고 양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인원수대로 하나씩 주문하지 않아서 결국 다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과 고모는 집에 남겨두고 우리는 'Whole Foods'로 갔다. 내가 좋아하는 홀푸드 마트는 유기농 전문 마켓이라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고급 식자재가 많고 한국과는 다른 식품 구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몬드 우유만으로도 한 섹션을 차지할 만큼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가 있고, 잼 코너에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아몬드 잼도 발견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것들 위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아이들 간식을 사기 위해 빵 코너에 갔더니, 내 두 주먹을 합친 것만큼 큰 머핀이 있었다. 역시 캐나다는 머핀마저 크다. 


캐나다는 술을 주류 가게에서 따로 구입해야 해서, "Jack Lonsdale's Liquor Store"에도 들렀다. 어른들을 위한 맥주를 고르며 기왕이면 밴쿠버산 맥주를 선택하기로 했다. 밴쿠버에는 양조장도 많아서 다양한 밴쿠버 맥주가 있어 고르기 힘들었다. 나는 귀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Sneaky Weasel"을 골랐고, 네모남자는 다른 맥주를 골랐다. 술까지 사니 오늘의 장보기는 끝이다. 












이제 2일 차의 일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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