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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ro Jan 06. 2024

06. Day 3 비키니 새로 샀는데 바다가 너무 추워

칠순 아빠와 함께 하는 첫 해외여행 D03



3일 차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한다. 공기가 상쾌하다. 밴쿠버 로컬 카페인 "49th Parallel"의 매장이 지난번에 왔을 때는 노스 밴쿠버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새로 생겼다. 산책하는 김에 커피를 샀다.


 아침은 고모가 준비하고 있어서, 가볍게 오늘의 커피와 초코 도넛 콤보 그리고 맛있게 생긴데다가 이름도 맛있어 보이는 세이버리 스콘과 커피 한 잔을 더 샀다. 오늘의 커피는 드립 커피로 맛이 한약 같이 오묘한 맛이다. 네모남자는 한 입 마셔보더니 질색을 했지만 나는 은근히 취향에 맞았다. 나는 세이버리 스콘은 좀 더 풍미가 가득할 줄 알았는데 그냥 짠 스콘이었다.










오늘의 일정은 스탠리 파크이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가깝고 405만 m2로 굉장히 넓고 넓고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다.


노스밴쿠버에서는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를 건너서 가장 먼저 "Prospective Point" 갔다.



  이곳에서는 라이온스 게이트를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몇몇의 관광객들이 다. 아버지는 차를 주차하자마자 재빠른 걸음으로 다른 관광객들 사이를 지나 사진 찍기 제일 좋은 곳으로 다.






 아직도 시차 적응을 못한 1호는 기운이 없고 먼저 전망대에 도착해 "사진 찍자"라고 외치는 아버지가 가장 기운이 넘다. 나이가 들면 어찌 그리 단체사진을 좋아하는지 아버지는 가는 곳마다 "여기서 사진 찍자!!"라고 외쳤다. 살짝 배경도 즐기고 좀 한숨 돌리고 찍고 싶은 나와 무조건 사진 먼저 찍고 싶은 단체 사진 중독자 아버지, 그리고 단체 사진 자체를 귀찮아하는 1호 사이에 세대 차이가 흘러넘친다. 아빠에게는 가족사진이 중요한 의미인 것 같아서 다소 귀찮지만 아들을 얼러서 아버지 옆에 서서 사진을 찍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여 스탠리 파크서 가장 유명한 "The Hollow Tree"로 갔다. 할로우 트리는 속이 빈 나무 그루터기로 코끼리도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으로 포토 스폿으로 유명하다. 할로우 트리는 나무만 덩그러니 있어서 다들 사진만 찍고 사라지는 장소인데 아침에 갔더니 한 커플만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단체 사진 중독자 아버지를 위해 커플에게 다가가 커플 사진을 찍어줄 테니 우리 가족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서 우리가 간 곳은 오늘의 목적 "Third Beach"이다. 써드 비치는 2호가 처음 바다를 접한 추억의 장소이다. 여기서 물에 뛰어들어 놀고 바닷가로 떠밀려온 불가사리도 잡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서 다시 물놀이를 하러 왔다. 그러나 더웠던 그때와 달리 오늘은 좀 날이 쌀쌀하다.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니 그래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고 바닷가에서 수영을 한 두어 명 정도하고 있었다. 놀이 가능하겠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호 빼고는 아무도 물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하여 2호 나만 써드 비치 탈의실서 옷을 갈아입고 물놀이를 했다. 나머지 식구들은 바닷가를 구경하거나 캐내디언처럼 모래사장에 앉아서 햇살을 쐤다.





  나는 비키니를 새로 사서 가져왔다. 캐내디언들처럼 비키니만 입고 바닷가에 누워 자연을 즐기려고 했었다. 내 근처 돗자리에는 노랑 비키니를 입은 갈색 머리 아줌마가 엎드려서 등을 햇빛에 익히고 있었다. 나도 그걸 보고 탈의실 가서 비키니는 입고 나왔지만 도저히 위에 옷을 벗을 자신은 없다. 게다가 바람도 물도 쌀쌀했다. 그래서 네모남자의 래시가드를 입었다.


 고모가 캐나다인들 비키니만 입는다고 래시가드를 벗고 놀라지만 나는 래시가드가 필수인 한국인인 것 같다. 벗을 수가 없었다. 또 다른 한국인 2호는 내가 전에 입던 래시가드를 입었는데 2호에게 더 잘 어울린다.


 우리 둘이 물속을 걸어 다니고 물장구도 치고 노는데 아버지가 와서 사진을 찍어줬다. 그런데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바닷가의 한 현지인이 다가와서 우리 셋을 한꺼번에 찍어주겠다고 한다. 나는 그가 아버지 핸드폰 들고 튀는 거 아닐까 하고 걱정도 잠깐 했지만 그러기에는 그의 피크닉 짐이 꽤 되어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셋이서 사진을 찍었다. 단체 사진 중독자 아버지가 아마 꽤 맘에 드셨을 것이다.






 점심으로는 써드 비치의 간이음식점에서 점보 핫도그와 얌 프라이를 사 왔다. 물놀이로 힘들었던지 2호가 그 큰 점보 핫도그를 다 먹었다. 얌은 고구마와 마 중간의 식감의 구황작물로 튀기면 서걱한 식감에 살짝 촉촉하면서 은은한 단 맛이 있다. 한국 고구마보다 덜 달기 때문에 이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밍밍한 맛 때문에 다른 식구들에게는 인기가 없어서 얌 프라이를 혼자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누구보다 편식하게 생겼지만 늘 새로운 식재료 현지의 맛을 좋아한다.








써드비치에서 물놀이 후 우리는 스탠리 파크를 한 바퀴 돌다.





스탠리 파크에는 바닷가 돌 위에 동상이 하나 있는데 나는 여태 그것이 "인어공주 동상"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 알게 된 것은 인어공주가 아니라 "수영복을 입은 소녀상"이었다. 바다 돌 위에 앉아있으면 자동적으로 인어공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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